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이 27일부터 여는 <김환기의 뉴욕시대 : 추상정신과 숭고의 미학>전이다.
이 전시는 1963년 제 7회 상파울로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시작된 수화 김환기의 뉴욕시기(1963-74)의 작품을 만나볼수 있다. 김환기의 예술여정이 '완전 추상으로 몰입하게 되는 전체 과정'을 살펴볼수 있다.
김환기의 뉴욕시대는 추상미술의 결정체인 ‘전면점화’ 탄생의 과정을 그의 혼신을 담은 열정과 초월이라는 드라마틱한 행로가 더해지는 시기로 환기미술관 본관 전 층을 아울러 수화 김환기의 순수추상의 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층 전시실엔 김환기의 문자 추상 회화가 선보인다. 정사각형으로 구획된 화면 구성 속에 산, 태양, 나무와 유사한 단순한 형상과 문자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기호의 나열은 김환기의 개성적인 조형 구성 방식 중 하나이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품은 고국의 산과 강, 자연의 풍경을 보다 상징적으로 단순화하고 축약하여 자연과의 조화로운 화합을 “문자추상”이라는 개성적 기호들로 캔버스 화면 내에 나열했다.
2층에서는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우며 다양한 화면구성의 변주와 변화를 실험한 유화와 120여점의 비공개 드로잉을 최초로 공개한다. 색 면과 색 띠를 이용한 구도, 타원이 중심을 향해 밀집되는 십자구도, 원형이 세로로 쌓이거나 하트모양의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 등 다채로운 화면구성을 보여준다. 김환기의 드로잉은 불굴의 실험정신과 함께 1970년대의 전면 점화 시대를 예고하는 창조적 에너지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본관 3층에는 김환기 추상회화의 정점인 대형점화 작품들이 이루어내는 ‘우주적 공간’을 연출한다. 각각의 캔버스 화면 속 점의 반복은 김환기의 순수추상의 깊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국땅에서 느끼는 고독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 인간에 대한 애정은 대형 전면점화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명상의 울림과 환상적인 분위기로 펼쳐진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관람료 성인 8천원. (02)391- 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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