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제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는 2049년까지 지속되는 35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다. 2049년은 덩샤오핑이 제시한 3단계 발전론 중 세번째 단계인 ‘다퉁(大同)사회 전면적 진입’을 못박아놓은 해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대일로는 중국의 현지도부가 다퉁사회 진입을 위해 내놓은 ‘비장의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특파원스페셜]]닻올린 일대일로, 중국은 무엇을 얻나
1978년 12월 중국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에서 권력을 틀어쥐고 개혁개방을 추진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공산당 제13기 전국대표대회(13차 당대회)에서 ‘3보(步) 발전목표’를 제시했다. ‘3보 발전’이란 ‘원바오(溫飽·기아 문제가 해결된 사회) → 샤오캉(小康·기초 복지가 보장된 사회) → 다퉁(大同·모두가 잘사는 사회)’의 3단계 발전방안을 말한다. 다퉁이란 예기(禮記)에 나오는 이상적인 사회를 뜻한다. 지금은 ‘선진국이면서도 글로벌 리더국가’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두 개의 100년’이라는 개념도 ‘3단계 발전론’과 함께 나왔다. 덩샤오핑은 샤오캉 사회의 완성을 공산당 창건 100주년인 2021년까지로 잡았으며,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을 ‘전면적 다퉁사회 진입’을 달성하는 해로 잡았다. 그는 “국가 정책은 100년 주기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후 공산당이 목표를 바꾸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샤오캉사회는 당초 중진국 진입으로 여겨져 왔지만, 중국이 중진국 반열에 들어선 후에는 ‘삶의 질이 보장된 중진국’이라는 의미로 바뀌었다. 이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지난 2002년 중국이 샤오캉 사회에 진입했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2022년까지 샤오캉사회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진핑의 공산당 총서기 임기는 2022년 11월까지다. 이후 중국의 과제는 2045년까지 다퉁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덩샤오핑은 1987년 “마지막 목표인 다퉁사회는 지금까지 그 어떤 것보다 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글로벌 영향력을 배가한다면 그는 ‘덩샤오핑이 제시한 다퉁사회를 현실화시킨 지도자’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칭호를 받게 되는 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