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한국GM의 간판 중형차인 쉐보레 말리부가 내년 초에 신형으로 교체된다.
17일 본지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한국GM 측은 현재 신형 말리부 생산라인 설치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완료 되는대로 신형 말리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지난 2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현재의 말리부를 생산할 것이며, 미국에서 발표된 말리부 도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말리부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분석되며, 실제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까지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부는 지난 2011년, 8세대 모델이 공개됐으며, 이 차는 미국보다 먼저 한국에서 출시됐다. 그러나 변속기 응답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2012년에 차세대 Gen Ⅱ 6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되었고, 2014년에 추가한 디젤 모델은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신형 말리부는 한 급 위의 모델인 임팔라의 영향을 받아 전혀 다른 스타일로 바뀌었다. 카마로의 앞모습과도 약간 비슷해졌고, 트렁크 리드를 짧게 설계해 패스트백에 가깝게 바뀌었다.
실내 변화는 더욱 놀랍다. 아이패드를 얹어놓은 듯한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직관성이 뛰어나고 조작성이 향상됐고, 전체적인 마무리도 매우 좋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는 8세대보다 101mm가 길어지면서 뒷좌석 레그룸이 33mm 넓어졌다. 또한 8세대 모델보다 136kg 감량해 연비와 기동성을 향상시켰다.
파워트레인은 160마력의 1.5 가솔린 터보, 250마력의 2.0 가솔린 터보, 1.8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까지 3종류로 구성했다. 1.5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80셀로 이어 붙여 완성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기가스 열 회수장치(EGHR)를 장착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전기 주행모드로 시속 88km까지 달릴 수 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도심 20.4km/ℓ, 고속도로 19.1km/ℓ, 복합 20.0km/ℓ(북미 기준, 이하 동일)다.
1.5 모델의 연비는 도심 11.5km/ℓ, 고속도로 15.7km/ℓ다. 정차 때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톱 & 고’ 시스템과 고속주행 때 그릴이 자동으로 닫히는 ‘액티브 그릴 셔터’ 장착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1.5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며, 2.0 터보에는 GM 최초의 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말리부는 북미 쉐보레 라인업에서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그러나 그동안 판매량에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현대 쏘나타에 뒤지면서 GM의 위기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모델 체인지주기보다 앞당겨 내놓은 것이 이번에 공개된 신형 말리부다. 국내에서 공개되면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5 등과 함께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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