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예술창작소 절반 '낙제점'… 서울연구원 "운영진 구성 등 문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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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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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예술창작소 운영]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마을 단위의 문화활동을 촉진하겠다며 예산을 지원 중인 '마을예술창작소' 선정업체 절반 가량이 운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올해 3년차로 접어든 마을예술창작소 지원 프로젝트의 선정부터 중간·최종 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서울시가 용역을 맡긴 서울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 마을예술창작소 모니터링 및 평가' 보고서를 보면, 전년도 지원이 결정된 25곳 가운데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A그룹(90점 이상)은 5곳에 그쳤다. 이들은 지속성을 고려할 만큼 안정적이면서 활발하다고 판단됐다.

A~D그룹으로 나뉜 이번 평가에서 B그룹(80점 이상)은 9곳이 속했다. 전문가들은 B그룹을 공간이 활성화된 반면 안전성이 약하고, 특정 활동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봤다.

이외 C(70점 이상)·D그룹(69점 이하)은 초라한 성적표가 주어졌다. C그룹 5곳의 운영은 활성화되지 못했고, 사업 취지 조차 도 명확치 않았고 지적했다. 3곳의 D그룹은 앞으로 지속 추진에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심지어 3곳은 중도에 사업이 중단됐는데 △지원비 사용문제 논란 △타 마을사업과 내용 중복 △공간사용 두고 지역민원 제기 등 이유가 더해졌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민관협력형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지만, 그에 비해 운영진 구성 및 공간과 프로그램 등에서 문제가 적지 않게 나타난다고 요약했다. 또 각기 마을예술창작소에서 자구 노력은 기울이고 있지만 지속가능성 차원의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실제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 첫 해인 2013년 10억1453만원, 작년 9억7519만원 등 해마다 업체당 4000여 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원했다. 하지만 매년 사업을 자진 포기하는 사례도 꾸준하게 발생해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주민모임이 자율적으로 재미있게 운영되는 마을공간이 곧 마을예술창작소"라며 "향후 전문가 자문가 등 각계 의견수렴으로 제도적 또는 지역별 발전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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