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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르스 악용 오픈마켓에서 폭리 취하는 '마스크·손세정제' 판매 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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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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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크로락스, WHO 마크까지 무단 도용, WHO "유한크로락스 법적조치 취할 것"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메르스로 인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의 심리를 이용해 관련제품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판매하는 일부 사업자들은 국가적 재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편의점·오픈마켓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6월 1일을 기준으로 마스크와 손세정제의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2일에는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각각 1215(1115%)와 2953(2853%)으로 급증했다. 3일에도 1561(1461%)과 3823(3723%)으로 크게 늘어났다.

옥션 역시 지난 1일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전일보다 827%, 755% 각각 증가했다. 2일에는 전일보다 각각 663%, 374%씩 증가했다.

특히 메르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대면 구매보다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판매업자가 가격을 결정해 게시하는 오픈마켓에서 위생용품 업자들이 지난 2일 이후 가격을 제멋대로 인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2일의 최저가와 3일부터 5일까지 3일동안 동일 시간대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해당 제품 판매 업자들의 폭리는 도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마스크 제품 중 유한킴벌리의 '식약청 인증 황사마스크 KF80(1개)'는 6월 2일 이전 최저가는 950원이었다. 하지만 3일 11번가에서는 1120원으로 치솟았고 인터파크 1310원, G마켓 1370원, 옥션 1440원으로 4개 업체 평균 1310원으로 360원(37.9%)나 뛰었다.

4일 판매가는 11번가 2300원, 인터파크 2340원, G마켓 1970원, 옥션 2070원으로 전날보다 530원~1180원까지 치솟았다. 5일에는 G마켓가 옥션에서 각각 4600원, 4550원으로 전날보다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같은 회사의 '덴탈마스크(50매)' 제품도 2일 이전에는 5340원이었던 최저가가 2일에는 5600원(4.9%)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구매가 본격화된 3일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6790원(1190원↑), 5940원(34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 제품은 4일, 해당 오픈 마켓에서의 판매를 중지했지만 기타 7개 온라인 업체들은 평균 8184원에 판매했다. 2일 평균 6225원보다 1959원이나 인상된 것이다.

5일 오픈마켓에 다시 등장한 이 제품의 가격은 3일과 비교해 11번가 5820원, G마켓 5400원, 옥션 8710원이었다. G마켓에선 1390원이나 가격을 내렸지만 11번가에선 220원, 옥션에선 2770원이나 올려 판매된 것이다.

'풀레드 3P 입체형 애니가드 건강 마스크(성인용)'도 3~5일까지 인터파크 1290원→1430원→1400, 옥션 1250원→1400원→1400원, 11번가 1420원(3일)→1610원(5일)으로 널뛰기를 했다.

외국계 제품인 '3M 8822 1급 방진마스크'는 5월 26일 이전에는 530원 정도에 형성됐던 가격이 같은 달 26일 이후 1440원으로 910원이나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 3~5일까지 가격을 비교하면 옥션은 1900원을 계속 유지했지만 11번가에서 1580원→1750원→1750원, G마켓 1650원(3일)→1970원(4일)으로 크게 재인상됐다.

이는 손세정제도 마찬가지였다.

'3M 프레쉬 알로에 손소독 세정제(500㎖)'는 3일 옥션에서 9460원이었지만 4일에는 1만1140원으로 올랐다. '3M 프레쉬 알로에 손소독 세정제(1000㎖·리필)'도 11번가에서 14860원→2만6510원으로 급증했고, G마켓 1만8050원→2만340원, 인터파크 1만7500원→2만270원, 옥션 1만1610→1만7550원으로 11번가의 경우 무려 78.4%(1만1650원)나 가격을 올려 받았다.

LG생활건강의 '비누야놀자 항균 핸드워시(300㎖)'은 2~3일 인터파크에서 가격이 내려간 반면, 11번가 3560원→3700원, G마켓 3060원→3180원으로 올려 팔아 국민 정서를 상술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가격 결정권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가격 게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한크로락스는 5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사항' 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WHO마크와 자사의 유한락스 제품 사진을 크게 게재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WHO에 해당 광고를 문의한 결과, WHO는 협약 등을 맺었다고 하더라고 상업적인 광고에 WHO의 마크 등을 활용한 것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며 "WHO 서태평양지부를 통해 제품 광고를 게재한 유한크로락스에 법적조치를 하겠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정정보과도 "이 업체가 국민적 불안감을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를 게재했는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한크로락스 측은 "WHO 마트 사용은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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