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건국대병원에서 입원한 70대 환자가 7일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으며, 검사 이전에 노인요양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건대병원에 따르면 엉덩이뼈 골절로 입원한 A(75·여)씨가 이날 오전 6시 46분경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전날 오전 응급실을 통해 들어왔으며, 입원 병상으로 옮긴지 두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30분부터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였다.
병원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가 메르스 14번째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지난달 27~28일 이 병원에서 진료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격리 조치와 함께 응급실과 입원실 폐쇄·소독에 들어갔다.
또 A씨와 같은 병실이나 인근 병실에 있던 환자 28명을 병원 11층에 전원 격리하고, 접촉 의료진 49명을 격리 조치했다.
특히 A씨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건대병원에 방문하기 직전인 5~6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고, 이보다 앞서 노인요양병원에도 입원했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건대병원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고 뒤늦게 응급실 폐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건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A씨에게 삼성서울병원 치료 여부를 문의했지만 '없다'고 답해 메르스 관련 환자임을 알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이를 확인한 후 2시간 동안 환자와 밀접 접촉자 격리,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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