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對러시아 제재 실패…유럽 석유회사·러시아 거래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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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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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상업거래소]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도 유럽의 대표적인 석유회사들이 러시아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와 7000만 달러(약 782억원) 상당의 시베리아 유전 지분 20% 인수 합의를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 에니와 노르웨이 스타트오일은 룩셈부르크 정부로부터 로즈네프트와 합작투자회사로 사업하는 것을 이어가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로열더치셸도 가즈프롬네프트와 합작사업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반면 미국 석유회사들은 러시아와 사실상 협력을 중단한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엑손모빌과 로즈네프트가 세운 10개 합작투자회사의 사업은 동결된 상태다.

FT는 “유럽과 미국의 이러한 차이는 미국 정부의 경우 북극, 심해, 셰일오일을 비롯해 러시아와 모든 협력을 차단했다”면서 “반면 EU는 러시아에 제재하면서도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사업은 계속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유럽 석유회사들은 러시아와의 사업을 단지 지속하기보다는 확대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대 러시아 제재가 처음 시작됐던 작년과 달리 서방기업과 러시아 기업 사이에 더 많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인 국제경제포럼을 앞두고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 기업들과 사업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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