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허사'는 이전에 실내악이나, 관현악 편성으로 출반 된 바 있지만 전 바탕 가야금 독주 음반으로는 첫 기록이다. 이번에 녹음된 한테라의 음반은 2015년 국악방송 새음원 시리즈로 기획제작됐다.
'보허사'는 궁중 연례(宴禮)아악곡(雅樂曲)으로 《낙양춘(洛陽春)》과 함께 고려 때 들여온 중국 송나라의 사악으로 원래의 이름은 '보허자'(步虛子)다. 보허사는 거문고 · 가야금 · 양금 등 현악합주로 연주하는 보허자(步虛子)를 일컫는 말로, ‘현악보허자(絃樂步虛子)’, ‘황하청(黃河淸)’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 왕세자의 거동 때 출궁악(出宮樂) 혹은 연향음악(宴享音樂), 특히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사용했다. 한국에 수용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연주되는 중국의 당악(송나라 음악) 중 하나다.
전부 7장 구성으로, 1장부터 4장까지는 느린 10박, 5장 이하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연주된다. 《밑도드리[尾還入]》·《웃도드리[細還入]》·《양청도드리[兩淸還入]》·《우조가락도드리[羽調加樂還入]》 등 수많은 파생곡을 낳기도 하였다.
한테라는 '가야금 연주' 천재소녀로 유명하다. 6살에 국악에 입문하여 가야금산조 세바탕을 떼고, 한국 고전무용, 판소리 등과 함께 가야금 전 레파토리를 섭렵했다. 국내 가야금 연주자 최초로 미국 록펠러 재단의 ‘Blanchette Rockefeller Fund 인디비주얼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스승인 서양 현대음악 작곡가 강석희씨의 작품을 세계 초연하고 4개의 단독앨범을 출반하는 등 현재 가장 재능 있고 이상적인 가야금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