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인도지연’… 조선업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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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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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선주사들이 선박 인도시기를 앞두고 잦은 지연요청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조선업체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Songa Offshore)로부터 수주받은 초대형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의 인도시기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상으로는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가 진행돼야 하나, 선주측의 잦은 설계변경 요청으로 인도 시기를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선주사측의 설계 변경 요청으로 추가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안 인도를 목표로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선주측과의 계약변경(Change Order) 협상으로 만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 시기를 2017년에서 2019년으로 늦췄으며, 현대중공업도 건조 중인 반잠수식 시추설비 3기에 대한 인도시기를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 조선사들도 다 지어놓은 선박을 제때 인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2013년 10월에 터키 선주로부터 수주한 벌크선 2척을 애초 7월 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선주측 요청에 의해 8월 말로 납기일을 1개월 연장했다.

국내 조선소들의 이같은 인도 지연은 국제유가 및 벌크 운임가격 하락으로 선주사들이 적당한 용선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선주측의 인도지연 요청은 조선소 현금흐름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준다. 원인은 헤비테일(Heavy-tail) 방식 계약이 이유다. 선박 가격의 적게는 60%에서 최대 90%를 인도시 받게 되는 구조로 인도가 늦춰질 경우 현금유입이 지연돼 유동성 경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또 인도 때까지 선박을 조선소 주변에 정박시켜놔야 하기 때문에 원활하고 안전한 조업에 방해를 받게된다.

조선업계는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 구조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중이다. 즉 인도가 지연 될 경우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는 대형 및 중소 조선사를 위한 자금 지원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자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선주측의 경영악화로 재판매 될 경우 중국 선주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리세일 정책을 시행하거나 해외 선주가 발주한 선박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기술력을 쌓아놓고도 자금난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금융 및 산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양한 지원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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