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땅의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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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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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누트 함순 지음 | 안미란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근대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노르웨이의 대표 작가 크누트 함순. 당시 지배적이던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에서 벗어나 인간의 부조리한 행동과 복잡한 내면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그의 작품은 근대문학사에 새로운 조류를 불러왔다. 의식의 흐름과 내적 독백이라는 함순의 독특한 소설 미학은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어니스트 헤밍웨이, 아이작 싱어 등 여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작 싱어는 함순을 두고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칭하면서 “20세기 소설의 모든 새로운 유파는 그에게서 나왔다”고 평했으며, 헤밍웨이는 “함순에게서 글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토마스 만은 “함순보다 더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작가는 없다”고 단언했고, 막심 고리키는 “함순 외에 창조력 그 자체라 부를 수 있는 작가는 알지 못한다”고 찬사를 표했으며, 슈테판 츠바이크는 함순의 소설을 모르고 살던 지난 인생을 상상할 수 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땅의 혜택’은 함순의 문학적 생명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나온 소설로, 그의 최고작으로 꼽힌다.

함순의 작품에는 언제나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데, 특히 후기 작품 세계는 자연을 찬미하고 문명에서 유리되고자 하는 목가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이 ‘땅의 혜택’이다.

황무지에 자리 잡은 한 남자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그린 ‘땅의 혜택’은 출간되자마자 2만 부 가까이 팔리면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여러 평론가들과 작가들에게도 극찬을 받았다. 산업화, 도시화에 대한 비판과 기계 문명에 대한 회의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함순이 1920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91쪽 | 1만 3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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