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이 대형차 위주로 개편되면서 소형차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형차 수요가 대형차로 전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 트럭 판매는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신차 판매의 54%를 차지했으나, 소형차는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의 경우 소형차인 포커스 물량을 줄이고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를 증산할 계획이다. 또한 포드 일부 공장에서 포커스와 포커스 EV(전기차), C-맥스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그 자리를 익스플로러가 대체한다. 일본 업체인 마쓰다도 2016년부터는 소형차 ‘마쓰다2’를 미국에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친환경차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1~6월 미국에서는 닛산 리프, 도요타 프리우스, 쉐보레 볼트가 전년 대비 각각 23%, 16%, 35%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일본으로 이전하는 1년 동안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며,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도 중단한다.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은 차의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자동차업계는 미국의 2025년 연비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에서 차를 팔기 위해서는 기업평균연비(CAFE)를 충족시켜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과징금을 내야 한다.
2025년 CAFE 기준은 23.2㎞/ℓ에 이르기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EV 개발 등 연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 분위기로는 고연비 차 개발에 집중하기 힘든 애로점이 있다. 업계 전문가는 “소규모 리튬이온 배터리 같이 저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연비 향상을 이루는 기술을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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