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 최초 민간산업단지인 서울온수산업단지가 앞으로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구로구 온수동·부천시 역곡동 일대 집값 상승세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구로구는 '서울온수산업단지'가 국토부와 산업부가 공동주관한 '노후산단 경쟁력 강화' 공모사업에서 '재생단지'로 선정돼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재생단지 선정에 따라 서울온수산업공단은 산단 필수기반시설 설치비, 재생계획 수립비 등의 50%를 국비(최대 80억여원)로 지원받게 된다. 구로구는 국비를 포함해 서울시, 부천시와 손잡고 온수산업단지 재생사업에 총 400여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민간투자를 통한 재원 조달도 계획돼 있으며, 지자체 재생계획 수립 시 구체적인 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 부천시와 함께 내년까지 온수산업단지 재생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곳에는 산업단지 공간 재편, 기반시설 마련, 노후도로 정비, 주 진입로 신규 개설, 공영주차장 설치, 녹지시설 마련, 토지이용계획 개편 등이 추진된다. 지식산업지원센터 건립, 노후 옹벽·건축물 등의 안전진단과 개선,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성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온수산업단지는 1971년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과 부천시 역곡동 일원에 면적 15만7560㎡로 조성된 서울시 최초의 민간산업단지다. 구로공단, 경인로변 제조공장들의 배후지원 기계산업단지로 성장하다 2000년대 들어 도심지가 상승, 산업구조 변화, 공장 지방 이전 등의 원인으로 성장 동력을 잃었다.
주변에는 역곡e편한세상과 동부센트레빌3차, 대림아파트 등 1990년 중반 이후 2000년대 초중반까지 지어진 아파트가 산재해 있다. 2005년 입주한 역곡e편한세상4차의 경우 현재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이 3억3000만원 선으로 서울시내 전셋값 수준에 불과하다.
광화문 도심과 강남권으로 진출입이 편리한 지하철1·7호선 환승 온수역이 가까워 첨단산업단지 개편으로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온수역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해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층이 주로 매매나 전세를 구하려는 문의나 방문이 많다"면서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거래가 많이 이뤄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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