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결심을 굳혔다.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동빈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난 후 곧장 잠실 제2롯데월드로 향했다.
제2롯데월드 1층에서 만난 신 회장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보였다. 기자의 질문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즉답은 피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귀국하자마자 이처럼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는 것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행동을 통해 논란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경영권 승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7층에서 10분 가량 머물던 신 회장은 다시 101층으로 내려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신 회장이 제2롯데월드 타워 점검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신 총괄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고 기자가 묻자 "여기서는 조금..."이라고 대답을 피했지만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차 보였다.
신 회장이 면세점을 살피기 위해 이동하는 것을 기자가 따라가려 하자 경호원이 몸으로 취재를 막았다.
롯데 관계자들은 신 회장의 모든 시찰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마치 이번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된 후 승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듯 했다.
신 회장은 면세점을 돌아본 뒤 제2롯데월드를 떠났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입국 후 제2롯데월드 타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그룹 정상화의 첫 단추를 여기서부터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귀국 즉시 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강화하면서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