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항일 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을 맞이한 가운데 일본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얼굴 모양을 본뜬 아이스크림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상하이 최대 유제품 회사인 국영 광밍(光明) 식품공사의 계열사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아이시즌(Iceason)은 종전 후 처형된 전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일본 총리의 얼굴을 본뜬 '3D 프린팅' 아이스바를 최근 선보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아이스바는 대머리에 콧수염이 있고 안경을 쓴 도조의 생전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가격은 30위안(약 5500원) 정도다.
광고 포스터에는 '국가가 겪은 치욕을 잊지 말자'(勿忘國恥)는 표현을 응용해 '나라의 치아를 잊지 말자'(勿忘國齒) 문구를 삽입했다. 또 '9월3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일', '만인이 함께 도조 히데키를 먹자'는 문구 등을 함께 넣어 반일 정서를 강조했다.
WSJ은 중국 국영기업들의 반일정서 이용 마케팅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전범의 머리를 씹어먹도록' 하는 제품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정권을 잡은 도조 전 총리는 종전 이듬해인 1946년 설치된 극동군사재판소에서 A급 전범으로 사형판결을 받았으며 1948년 처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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