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이 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에 있는 평화의공원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은 위안부 피해자의 존귀함을 회복하고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는 숲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위안부 피해자의 행복했던 소녀시절을 재현한 정원형 숲으로 만들어진다. 디자인은 영국 첼시플라워쇼 '아티즌 가든' 부문 최고상을 받은 황지혜 작가가 맡았다.
건립기금은 크라우드펀딩(nabiforest.org)을 통한 모금으로 조성됐으며, 현재까지 목표액의 50%가 넘는 5500만원이 모였다. 모금에는 대학생, 스타 팬클럽, 주민자치회, 병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트리플래닛, 365mc병원, 마리몬드, 숲 조성 청년자원봉사 단체인 트리피플이 참석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국민이 우리를 잊지 않고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어줘 고맙다. 소녀 시절의 고향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했다"며 "이제는 전쟁이나 폭력으로 인해 위안부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숲 조성을 처음 제안한 365mc의 이선호 복지재단 이사장은 "한국 국민이라면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참여했다"고 밝혔다.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은 10월 3일 '서울정원박람회'에서 공개되며, 숲 조성을 위한 모금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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