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랜드마크 세종〜유성간 자전거도로 태양광 ‘칙칙’한 도로의 흉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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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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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도로 8km 태양광 심각한 부식 등 “흉물”로 둔갑 서부발전(주), 값싼 철 기둥 자재 사용 등 시공 상 문제 시설업체 “태양광 서부발전 독점…행복청이 특혜” 의혹

행복청이 랜드마크로 자랑하고 있는 세종-유성 간 자전거도로에 설치된 태양광시설 기둥이 벌겋게 녹슨 채 쇳가루가 떨어져 있다. [서중권 기자]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청장 이충재)이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내세운 세종~유성 간 자전거도로에 설치된 태양광시설이 도로의 흉물로 전락하는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행복청은 세종시 신도시를 에너지자족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태양광시설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기로 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행복청과 서부발전(주), 시민들에 따르면 건설청은 2012년 3월 세종~유성 간 총연장 8.78㎞ 구간에 공사비 2300여억원을 들여 왕복 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마무리했다.

건설청은 국도 1호선인 이 도로 중앙부에 세계 최초로 3.9m 폭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그 위 공간에 대해 서부발전(주)에 태양광시설 설치 사업권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서부발전(주)은 2012년 사업비 71억3000만원을 투자해 자전거도로에 태양광 패널 7502개를 설치, 연간 10억원의 발전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시설에 설치된 차단막과 철 기둥, 디자인을 위한 조형물 등 대부분이 심각하게 부식돼 있다. 특히 자전거도로 콘크리트와 맞닿은 바닥의 철 기둥은 벌겋게 녹슨 채 쇳가루가 떨어져 있다(사진).

철 기둥과 태양광 설치물, 조형물 등에 칠한 페인트 위로 흘러내린 녹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자전거도로 하단의 안전대 등은 칙칙하게 변해버려 도로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태양광시설업체 전문가는 “태양광에 사용된 자재 내구성은 20~30년, 감가상각 기간은 10년인데도 불구하고 하자가 발생한 것은 값싼 자재 사용과 시공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행복청에서 주관하고 있는 자전거도로와  태양광발전 사업과  관련해 많은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자전거도로의 경우 8차선 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  매연 등 각종 유해물질로 인해 자전거동호인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어찌 보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밀어준 모양새인데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태양광 시설은 세계 최초로 세종시의 자랑거리다. 각 부처와 외지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양광시설 및 유지관리에 대해서는 “서부발전에서 자비로 사업비를 들여 설치하고 관리를 하고 있다. 행복청에 세밀하게 점검해 관리토록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시민들은 “수천억원의 세금을 들여 만든 도로에 특정업체에 사업권을 내준 행복청이 사후관리조차 하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종시~유성 간 도로공사는 당시 자전거도로와 태양광시설 설치 계획이 없었으나 행복청이 돌연 설계변경을 해준 사실이 드러나 무성한 잡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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