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인더스트리 4.0은 모든 기술을 융합해 놓은 프레임워크(Frame Work)다.
박형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4일 오전 소공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7회 2015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서 ‘인더스트리 4.0시대, 스마트 제조업’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이 신흥국과 선진국의 기술추격을 따돌리고,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구상한 새로운 산업혁명을 말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의 융합을 통해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 연구원은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으로 사이버물리시스템(Cyber-Physical-System, CPS)을 꼽았다. 그는 “인더스트리 4.0을 구상하고 있는 사이버물리시스템은 구글과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바 있는 무인자율주행 시스템을 참고하면 된다”면서 “스마트 기기와 현실세계를 연결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사이버 물리시스템이며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더스트리 4.0는 기업들에게 무한의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우선 기업들의 생산성 증가다. 박 연구원은 “무겁고 경직돼 있었던 제조업 현장이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유연한 생산체계가 가능하다”면서 “이는 기기의 지능화를 통해 자유롭게 움직이는 유연한 분산·자율제어 생산체계가 구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의 개별 취향을 충족하는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도 기대되고 있다.박 연구원은 “하나의 동일한 제품들을 대량으로 찍어낸 것과 달리 유연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소비자 각각의 개인의 각각 취향을 반영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을 도입해 생산효율이 30%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들도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Custermizing) 제품에 대해 15~20% 가격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멘스와 BMW는 사물인터넷과 가상현실을 집약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공정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포스코도 일부 공정에서 운영중이다. 특히 포스코는 냉연과 열연코일에 직립형 RFID(무선주파수인증)를 개발해 적용한데 이어 후판용 RFID도 개발해 물류비용을 크게 줄였다. 박 연구원은 “약 2억원을 들여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약 10배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스피아 3.0을 통해 모바일 기기와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작업을 확인하고 재고를 관리하고 있으며, 제철소 산소공장의 에너지 제어관리시스템 개선으로 가시적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인더스트리 4.0은 특정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기술을 융합해 놓은 것을 말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장기적 관점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각 육성대상 세부항목을 정의하고, 정부를 비롯 중소대기업, 고객까지 모두 함께 혜택을 누리는 것이 인더스트리 4.0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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