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실 신설 1년 “현대차가 달라졌어요”

현대차는 지난 8월 22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현대차 스트리트 써킷에서 쏘나타 내수용차와 북미형차의 '카투카' 충돌 이벤트를 진행했다.[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잘못한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커뮤니케이션실을 이끄는 류창승 이사대우가 지난 16일 전화 인터뷰에서 말한 현대차의 고객 대응 방향이다.

그의 말처럼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실을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실은 국내 홍보와 콘텐츠 만들기, SNS 관리, 동호회와 블로그 동향 파악 등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한다.

커뮤니케이션실을 중심으로 현대차는 1년 동안 고객의 소리를 듣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블로그에 오픈 인사이드, 실시간 이슈, 오해와 진실로 구성된 ‘Talk H’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오픈 인사이드는 현대차의 행사와 광고의 궁금한 뒷이야기를 작성해 고객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국내상품, 국내광고 등 마케팅 부문 소속 직원 10여명이 직접 게시물을 작성해 올린다.

실시간 이슈는 온라인상 이슈에 대해 현대차의 공식 입장을 알리며, 오해와 진실에서는 고객의 편견과 오해를 풀기 위해 설명해주는 공간이다.

류 이사는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사실을 바로 잡는 노력이 부족했는데 블로그내 Talk H를 통해 하나하나 천천히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실제 블로그는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으며, 블로그 글이 기사화돼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블로그 월평균 방문자 수 및 페이지 뷰 추이[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진정성, 적극성, 신속성, 스토리와 감성, 지속성이라는 큰 방향성을 갖고, 고객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특별히 애정을 쏟는 것이 동호회 부분이다. 커뮤니케이션실은 현대차 공식 동호회인 현대모터클럽을 중심으로 총 87개의 동호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굵직한 이슈를 파악해 경영진에게 보고하고, 실무자와 회의를 거친 후에 대책을 수립해 나간다.

올해는 현대 모터클럽과 함께 ‘움직이는 극장’(Moving Theater), ‘안전 그리기’(Drawing Safety)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해 각각 2번씩 진행됐다.

또 단종차 동호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익스트림 서킷 등의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인 이벤트를 개최했다. 대표적 안티 성향의 커뮤니티로 유명한 ‘보배드림’ 회원과 7단 DCT시승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진행한 쏘나타 ‘카투카’ 충돌 테스트는 내수용차와 수출용차의 차별성 논란 해소를 위해 기획된 이벤트이다. 현대차의 달라진 소통방식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이달에는 경영층과 소통 프로그램 ‘마음 드림’을 진행한다. 마음 드림은 현대차 고객이 경영진을 차례차례 만나고,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오는 27일 진행되는 마음드림 1회에서는 김충호 사장이 나선다. 이후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 곽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등이 순차적으로 고객과 만나는 이벤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류 이사는 “올해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시작단계였다. 긴 호흡으로 고객과 소통을 진행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내년에도 카투카, 마음드림 등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