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새 먹거리 부심…KT ‘그래도 통신’ SKT·LGU+ ‘탈통신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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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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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듯 다른' 이통3사 성장전략...디테일이 판가름 한다

[▲(왼쪽부터)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포화된 통신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돌파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과 통신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기존 사업을 통해서는 매출 정체 구간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업자별로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제시해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의 각기 다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7월부터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해보고 있다. 이들은 홈 IoT에 대한 사업 확장에 힘쓰면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비통신 분야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반면, KT는 통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홈 IoT 관련제품(공기청정기, 제습기-위닉스, 가구-현대 리바트, 보일러-경동나비엔, 로봇청소기-삼성전자 등)은 제품생산업체들이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형태다. 다양한 가전기기 및 사물인터넷 상품을 만드는 제조사들과 제휴를 맺고, 그 기기들이 획득한 정보를 취합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디바이스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참여 가능성도 엿보인다. SK텔레콤은 장 사장 직속의 IoT 및 스마트 단말 총괄 조직 ‘디바이스 지원단’을 신설했으며, 단장에는 아이리버의 박일환 대표를 임명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도 장 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에서 “여전히 통신사업자는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혁신이 부족하다. 통신사가 독점하는 시장에서는 혼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개방형 생태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비통신 부문 시장 개척에 전력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비교적 비싸지 않은 센서 중심의 기기로 IoT를 구현하는 ‘소물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사용료를 거둬들이는 복안을 펼치고 있다.

과금도 일반 유무선 통신 요금과 마찬가지로 요금제에 대한 약정이 있고, 약정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IoT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3년간 약정할 경우 설치비와 IoT허브, 플러그, 열림감지센서, 에너지미터, 가스락 등의 기기(20만원 상당)를 무료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대전에 IoT인증센터를 열어 연내에 실내 온도조절기, 애완동물 자동 급식기, 애완동물 움직임 감지센서 등을 선보이며 IoT 신제품을 올해 10종, 내년에는 4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IoT 시대로 접어들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 개발은 물론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감정까지 읽을 수 있는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손목형 피트니스 밴드, 체성분 분석기, 드론, 어군탐지기 등의 제품을 이미 출시했으며, 새로운 전기 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직접 제조 분야까지도 뛰어들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월 정부는 기간통신사업자가 통신 기기 제조를 겸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KT는 홈 IoT 시장에서 서비스를 조기 상용화하기보다는 IoT 표준화 작업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KT는 표준화 작업을 위해 지난 7월에 한전과 현대차 등과 제휴를 맺었고, 8월에는 기가 IoT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해 국내 벤처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IoT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가 지난달 선보인 개방형 플랫폼 ‘IoT 메이커스’는 한 달 사이 2배로 늘어난 200개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 중이다. KT는 ‘IoT 메이커스’와 삼성전자의 ‘아틱(ARTIK)’ 플랫폼을 연계하는 한편 11월에는 노키아와 시연했던 IoT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실증할 계획이다.

KT는 전체적으로 영업보다는 통신네트워크와 연계 등을 통해 판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도 최근 KT의 주력 사업인 통신에 집중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황 회장은 "기존 네트워크를 지능형 기가인프라로 발전시키고, 여기에 차세대미디어, IoT, 빅데이터 등 각종 산업을 얹어 새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KT가 추구하는 미래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황 회장은 올해 기준으로 무선 순증 1위, 인터넷 순증 1위, IPTV 1위를 기록, 상반기 영업이익은 4984억원 거두며 주력사업 경쟁력 향상 및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흑자 전환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행보를 보면 홈 IoT의 진척상항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KT 제외한 경쟁사들은 본연의 사업인 통신에는 소홀해 보인다"며 "통신과 비통신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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