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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태원 살인사건' 화장실 재연 신청…에드워드 리 내달 법정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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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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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터슨 측 "범인 아닌데 공정성 문제…리도 같이 검증해야"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을 가리기 위해 당시와 같은 화장실 셋트에서 재연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22일 열린 피고인 아더 존 패터슨(36)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사건 현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당시 현장과 같은 세트를 만들어 현장을 재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패터슨 변호인은 "진범이 아닌 사람이 진범을 대신해 범행을 재연하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검사가 꼭 하겠다면 반대는 안 하겠지만, 검증한다면 에드워드 리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검증하게 된다면 에드워드 리도 같이 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찰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18년 전 범인으로 지목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에드워드 리는 검찰, 변호인이 모두 증인으로 신청, 다음달 4일 오후 2시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 사건을 처음 조사한 미군 범죄수사대(CID) 수사관과 혈흔분석가, 도검(刀劍)전문가, 현장 사진을 찍은 사진가, 사건 직후 패터슨과 리의 말을 들은 친구들 등 2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CID 수사관은 다음달 19일 오후 2시에 법정에 나와 증언한다.

패터슨의 변호인은 첫 수사에서 리를 진범으로 기소한 박모 전 검사 등 1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당시 리가 마약을 했는지 밝히는 것이 수사의 관건이었는데, 리의 마약 모발 검사가 메스암페타민 불검출로 끝났고 나머지 조사 여부는 내용이 없다"며 수사의 미진한 부분과 단독범으로 리가 기소된 이유를 물어보겠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박 전 검사의 증인 채택 문제는 나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의 말을 전해듣거나 제3자에게 전해들은 이들의 전문(傳聞) 진술을 증거로 인정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쟁점이다"라며 패터슨과 리의 친구들을 증인으로 소환할 수 있도록 소재 파악에 힘써달라고 검찰에 당부했다.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도 논란이 있던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에 관해서는 재판부가 본격적인 공판이 시작되면 다시 심리해 결론내기로 했다.

피해자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재판이 끝난 뒤 나가는 패터슨을 향해 "사람을 죽였으면 죽였다고 말하라"고 외쳤다.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 역시 방청석에서 재판을 참관하면서 변호인과 패터슨의 진술에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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