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 문규학)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 기업인 루닛(대표 백승욱, 구 클디)에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로 총 20억원 규모로 이뤄졌으며 포메이션8과 기존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가 참여했다.
루닛은 뇌 구조에서 착안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 모델을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학습시켜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기존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들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의사가 보다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진단 결과의 정확성에 기여해 기술기반 서비스의 모범 사례로 발돋움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이미지 인식 기술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ILSVRC(ImageNet Large Scale Visual Recognition Challenge)에 국내 최초로 출전해 물체 검출 분야에서 7위의 성적을 거두며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 기술을 의료 진단 분야에 특화시켜 X-ray, CT, MRI, 현미경 조직세포 이미지와 같은 의료 영상으로부터 병변을 검출하는 제품을 만들며, 기존에는 정확성의 한계로 존재할 수 없었던 시장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딥러닝 기술에 의료 분야의 사업 모델을 접목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기술 분야에서의 우수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백승욱 루닛 대표는 “현재 컴퓨터를 이용한 의료 진단 분야는 딥러닝 기술과 대량의 의료데이터가 만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병원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 연구진들의 영입을 통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의료 진단 기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닛(Lunit)은 2013년에 KAIST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이 클디(Cldi)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으며 2014년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현재의 회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