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주말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회가 과격 시위 양상으로 변하면서, 물대포를 맞은 농민이 중상을 입는 등 140여명이 부상을 입고, 시위대 51명이 연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남성 44명과 여성 7명이 연행됐다. 이 가운데 남자 고등학생 2명을 제외한 49명이 입건됐다.
입건자는 강서, 구로, 동작경찰서 등 서울시내 경찰서에 분산 입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강서경찰서 입감자 중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수진(25)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연행자들이 보통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진술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차벽으로 설치된 경찰버스를 밧줄로 묶고 끌어내려 하고 이에 대해 경찰이 캡사이신 용액을 탄 물대포로 강력히 대응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상자가 나왔다.
공안탄압대책회의 집계에 따르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29명이다.
특히 물대포에 맞은 농민 백모(69)씨가 넘어지면서 머리에 중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물대포에 맞은 다른 참가자들도 뇌진탕을 호소하거나 손바닥 압박 골절, 열상, 염좌 등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의 피해도 있었다. 일부 시위대가 차벽을 향해 벽돌을 던지고 깃대로 위협하는 과정에서 경찰관과 의경 113명이 부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대가 파열된 경찰관이 있었지만 대부분 경상자"라고 설명했다.
차벽으로 사용되던 경찰버스 50대는 집회 참가자들이 각목이나 접이식 사다리로 두들기거나 밧줄로 잡아끄는 과정에서 창문 등이 파손됐다.
집회는 오후 11시 해산선언으로 마무리됐지만 현장 정리는 자정 넘는 시간까지 이어졌으며, 광화문을 중심으로 외곽도로까지 10시간 이상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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