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자서전 '나의 투쟁' 재발간에 역사학계 환영…학문적 발전에 이바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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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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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사진=아마존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나치즘의 경전이라고 일컬어지는 독일 나치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자서전 ‘나의 투쟁’이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오는 1월 재출간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역사학계가 비판적 주석이 상당량 담긴 이번 '나의 투쟁' 발간이 학문적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의 투쟁'을 재출간하는 독일 뮌헨의 현대사연구소는 이번에 새로이 발간되는 저술에는 기존판과 달리 비판적 시각을 담은 학술적 주석이 3500개나 첨부됐다고 설명했다. 히틀러의 주장만 담겨 있던 기존의 무비판적인 저술들과는 달리 학술적 과업을 내놓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안드레아스 비르슁 연구소장은 “우리가 발간하는 자서전은 기존의 책자들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나의 투쟁'의 발간이 신나치 정서를 자극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독일 정부 산하 정치교육센터의 토마스 크뤼거 소장은 “나의 투쟁에 대한 금기를 깨트리는 게 중요하다”며 “나의 투쟁을 금지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소유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해 이 책의 재발간을 반겼다.

히틀러가 자신의 반유대 및 인종주의 이념을 표방한 '나의 투쟁'은 나치 집권 시절 베스트셀러로 1200만부 이상이 배포됐다.  이 책에는 유대인을 추방하고 게르만족의 대제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히틀러의 구상이 담겨 있다. 

나치 패망 후 연합군측은 '나의 투쟁'이 나치 선전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해 저작권을 바이에른 지역 정부로 넘겼다. 지역 정부는 저작권을 이용해 지금까지 출간을 금지해왔으나 저작권법 만료로 2016년부터 '나의 투쟁' 원본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졌다.

독일 법무당국은 지난해 반선동법을 적용해 히틀러 저술에 대한 '무비판적인 출간'을 전면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독일 법무 당국은 새저서가 신나치 정서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일반의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독일내 유대인 단체인 유대인중앙평의회는 이번 재발간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디터 그로이만 평의회 회장은 "반유대주의와 증오로 가득찬 이 미친 책자의 발간을 전적으로 규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만약 누군가 어떻게든 이 책을 읽어야한다면 비판적 논평과 함께 읽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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