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앞에서 연주해야 했던 유대인들…당시 연주됐던 바이올린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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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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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바이올린의 설립자 웨인스타인 [사진=희망의 바이올린 웹사이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유대인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이 연주했던 바이올린의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방송사 CBS는 히틀러 치하 독일에서 사망한 6백만명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홀로코스트를 견뎌 낸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음악회가 열렸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망의 바이올린'의 설립자 유대인 암논 웨인스타인은 지난 1996년부터 독일 나치 지배 기간 이후 거의 버려져 있다 시피했던 바이올린을 수집해 복원하는 작업을 했다. 그는 “한 남성이 내게 와 가스실로 가는 길에 악기를 연주했었다”며 “바이올린을 복구하고 싶어했고 내가 바이올린을 꺼냈을 때 상자 안은 먼지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웨인스타인이 수집한 악기 대다수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연주됐던 것들로 “오케스트라 앞에는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쌓여 있었고 전쟁이 끝난 뒤 수용소에서 악기를 연주했던 대다수 사람들은 다시는 악기를 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홀로코스트로 사망한 유대인을 애도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이 방치해 놓은 수십개의 악기들을 수집해 복원했다.

최근 클리브랜드에서는 웨인스타인이 이슬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는 공동 연주회를 열어 웨인스타인이 수집한 바이올린으로 나치 지배 기간 유대인들이 작곡한 음악을 연주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는 연주를 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프라츠 벨저 뫼스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악기를 소유했던 이들은 살아 있지 않으나 그들의 인격은 악기 안에 스며들어 있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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