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학교 권번을 통해 본 근대도시 인천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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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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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문화재단 문화의 길 총서 시리즈(12권) 발간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윤식)이 문화의 길 총서 시리즈 12권 『기예는 간데없고 욕정의 흔적만이, 권번』을 내놓았다. (재)인천문화재단은 2012년에 1권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를 시작으로 최근 11권 『끈질긴 삶터, 달동네』를 발간한 바 있다.

문화의 길 시리즈는 인천문화재단과 한겨레출판이 손잡고 펴내는 새로운 역사/문화 총서다.

인천은 ‘근대의 관문’으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시다. 다양한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이주한 역사 덕에 인천은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안게 되었고, 이후의 성장 과정에서 다른 지역/문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특한 지역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기예는 간데없고 욕정의 흔적만이, 권번 표지[1]


‘문화의 길’ 총서는 역사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롭게 발견한 인천의 가치를 담은 책이다.

『기예는 간데없고 욕정의 흔적만이, 권번』의 저자 문학박사 이영태는 인천광역시 동구 화평동에서 태어나 이제껏 인천을 떠나 생활한 적이 없다.

인하대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상대가요, 향가, 속요, 대중가요에 대한 글을 쓰고 있으며 현재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인천시민 중에서도 지금의 동인천역 앞인 용동에 기생학교인 권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곳이 바로 용동권번으로, 저자는 “(젊은 시절) 경험했던 용동의 풍경은 용동권번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며 용동권번의 생성과 역할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 책을 구성했다.

특히 ‘행적을 알 수 있는 용동권번 출신 기생들’ 항목을 통해 용동권번 출신의 배우와 가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권번으로부터 시작된 인천의 화류계가 일제 치하에서 인천 부도정 유곽으로, 미군정 및 휴전 이후에는 기지촌과 유엔군 위안소로, 그리고 산업화 시기에는 옐로우하우스와 소위 ‘끽동’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인천의 도시 정체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길 시리즈는 전문성과 대중성의 유기적 결합을 실험하는 새로운 교양서의 실험인 동시에 근대의 기억을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공간의 맥락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다.

또한 이 컨텐츠들이 모두 최초의 도시, 인천이 품고 키워냈으되, 여타 다른 도시에서도 쉽게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그러므로 인천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은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도시를 이루는 요소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데 참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지역에서 한국 사회의 근대성을 조명하는 기획을 통해 지역문화의 어제를 성찰하고 오늘을 점검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생활사의 근거지로서 지역의 의미를 되살리는 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인천’이라는 도시의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한국 근현대의 초상화가 바로 ‘문화의 길’ 총서인 셈이다. 지금까지 발간된 문화의 길 총서 12권은 시중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문화의 길 총서는 앞으로도 계속 발간될 예정이니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 자세한 문의는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032-455-7116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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