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이상기후로 제주 감귤이 비정상 유통되면서 원가가 폭락, 관련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2002년 이후 긴급 대책에 나선 제주 감귤을 보호하기 위해 판매 촉진 행사를 벌인다.
이마트는 이상기후로 인하여 제때 수확하지 못해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제주 감귤을 7~13일까지 일주일 동안 20% 할인한 6.5㎏ 한 상자를 1만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최근 5개월 동안 감귤(특/5㎏) 도매 가격은 2011년과 비교하면 20%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1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게다가 일부 감귤 재배 농민들이 비상품 감귤을 광범위하게 시장에 유통시켜 상품 신뢰도가 하락했고 가격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날씨가 좋은 1월 들어서 수확이 본격화 되며 감귤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한 상태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 4만톤을 시장에서 격리시키는 조치를 전격 실시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2002년 이후 13년만에 처음 실시하는 감귤 산지 폐기 사업에 잇따라 지원하면서 사업 계획량의 1.9배 이상이 신청했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들어 감귤 가격이 지난해 12월보다 11% 하락했지만 판매도 부진해 12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떨어졌다.
이처럼 제주도 지역에서 감귤 재배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고 폐기를 신청하는 등 다량의 귤이 버려질 상황에 이르자, 이마트가 소비 촉진에 나선 것이다. 이 마트 측은 이 기간 총 720톤 규모의 감귤을 제주도 현지에서 직접 구매해 판매한다.
특히 이마트는 판매 물량 전량을 모두 ‘당도 선별기’로 상품을 선별해서 품질 신뢰도를 높여 국산 딸기나 황금향, 천혜향 등 이색 감귤에 빼앗긴 고객 마음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마트에서 일반 감귤은 6.7% 매출이 떨어진 반면 황금향·천혜향·레드향 등 이색 만감류 매출은 12.9%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1월 들어 제주 지역에 기상 조건이 좋아지면서 수확이 본격 재개 되어 미처 수확하지 못했던 제주 감귤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전량 당도선별을 통해 품질이 좋은 제주 감귤을 엄선해서 농민과 소비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어주는 행사를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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