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작년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 제품 가격이 급락했다. 제품 가격 하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에선 차세대 기술 개발 및 비용 절감 등이 올해의 화두로 떠올랐다.
7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PC D램 DDR3 4Gb 단품 기준) 가격은 지난달 말 평균 1.7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2%나 하락했다.
2014년 3달러 선을 이어갔던 D램 가격은 작년 1·4분기까지 3달러 선의 가격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4월말 D램 가격은 2.88달러 기록해 3달러 벽이 깨졌고, 꾸준히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10월말 1.78달러를 기록해 2달러 선도 무너져 내렸다.
D램 가격은 비수기와 전방시장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올해 상반기에도 약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64Gb MLC 기준) 가격 역시 지난달 말 평균 2.1달러를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2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노트북 등이 비수기를 맞아 낸드플래시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은 D램 가격 하락을 보전하는 수준의 원가 절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면서 "1분기까지 D램 업체의 수익성 저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 반도체 업계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를 줄이는 대신 '기술통' 임원들을 전진 배치했다. 올해 본격화되는 차세대 성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대 미세 공정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10나노대 후반대 제품은 2월말부터 샘플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내에 3D(48단) 제품 개발을 완료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3D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14나노 평면형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고, 시스템반도체 기술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이라면서 "반도체는 정직한 산업이고, 누가 빨리 기술격차를 벌려 선기술을 개발해내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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