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LG전자가 커피 두 잔 무게로 휴대성을 높인 노트북 그램 15를 출시했다. 작년 2분기부터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이란 본체의 가장 얇은 부분이 23㎜ 이하인 노트북을 말한다.
LG전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6년형 PC·모니터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선보인 그램 15는 2015년 1월에 출시된 전 모델 그램 14와 비교해 크기는 15.6인치(39.6cm)로 24% 커졌지만 무게는 980g을 유지했다.
980g은 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무게로 두 손가락을 이용하게 거뜬하게 들 수 있는 무게다. 한국기록원은 그램 15를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같은 크기의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인증했다.
LG전자의 그램 시리즈는 2014년 1월 첫 모델인 그램 13을 선보이며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에 데뷔한 후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2013년까지만 해도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삼성전자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44%를 차지했고, LG전자는 27%로 2위였다.
하지만 그램 시리즈가 출시된 2014년부터 업체 점유율 사이에 변화가 나타났다. 2014년 삼성전자 42%, LG전자 33%로 점유율 격차가 전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2분기부터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역전했고, 같은 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5%, 삼성전자는 31%로 나타났다.
그램 시리즈의 향후 추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 기존 노트북 출하량은 줄고 있는 반면, 울트라슬림 노트북 출하량은 늘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한국 노트북 시장의 출하량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기존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67%, 2014년 61%, 2015년 3분기 누적 52%로 감소했다. 반면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2013년 29%에서 2014년 37%, 2015년 3분기 누적 47%로 늘었다.
이에 PC 제조사들은 보다 얇은 노트북을 앞 다퉈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LG전자의 그램 시리즈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개발 단계부터 '가장 가벼운 PC'라는 정체성을 기저에 깔고 무게 경쟁력을 갖춘 한편 성능 면에서도 기존 노트북과 비교해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한 LG전자 PC마케팅팀 차장은 "소비자들은 노트북의 휴대성이 증대되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하지만 그램 15는 휴대성에 생산성까지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케이스를 강화 플라스틱 대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허재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HE마케팅FD 담당 상무는 "13인치, 14인치에 이어 15인치대에서도 '그램 시리즈'만이 제공하는 독보적인 가치로 국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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