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구조조정 가속화로 수익 양극화... "KT, 스카이라이프 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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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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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조정이 급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가입자 포화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결합판매 확대에 따른 요금할인으로 가입자당 매출액(ARPU) 및 홈쇼핑 송출 수수료 등 질적 성장도 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나 케이블(CA)TV 유료방송사업자(SO)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여력이 점차 줄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업체 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케이블TV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가구 수 기준 유료방송 보급률은 2005년에 100%를 상회했으며 2015년 11월 154%로 높아졌다. 1가구 2TV 가입자가 증가하고 아날로그 CATV SO의 가입자가 인터넷(IP)TV로 이전하면서 중복 가입이 늘었다.

보급률 상승으로 가입자 수 증가율은 2013년 8.3%, 2014년 7.2%에서 2015년 5.8%, 2016년 4.3%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IPTV 점유율은 상승, SO는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IPTV 가입자를 늘려 IPTV 점유율은 올해 45.8%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682만명(시장 점유율 84%), IPTV 가입자 수는 1221만명으로 결합판매율이 72.6%에 달한다.

반면 CATV SO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6.3%에서 2012년 68.6%, 2014년 53.9%로 하락 추세다. 2017년에는 46%로 낮아져 IPTV와 점유율이 역전될 전망이다.

이에 CATV 진영은 유료방송에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 통신사 진영에 대응하고 있다. 결합판매가 늘면서 마케팅비용은 줄었지만 요금할인으로 매출 또한 감소해 ARPU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또 CATV SO의 경우 이동전화와 결합할 수 없어 결합판매 경쟁력이 통신업체 대비 떨어진다.

더구나 홈쇼핑 송출 수수료 증가율은 2012년 35.5%에서 2013년 11.4%, 2014년 7.8%로 낮아졌다. 이에 CATV SO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 증가율은 2012년 32.1%에서 2013년 7.5%, 2014년 3.9%로 쪼그라들었다. 이 또한 IPTV로의 가입자 이탈이 주된 이유다.

결국 IPTV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나 CATV SO와 위성방송은 수익성 하락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은 SK그룹과 KT가 2강 구도를 형성해 경쟁 판도가 크게 달라져 업체 간 수익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사업자와 그렇지 못한 사업자 간 시장지배력, 가입자 유치, 수익성 등에서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는 업체는 협상력이 높아져 콘텐츠 구매 비용 절감, 홈쇼핑 송출 수수료 증가 등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2강 구도에서는 장기적으로 KT가 스카이라이프의 합병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KT가 IPTV 망과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망을 별도로 운용해 이중망 운용 부담이 있는 데다 KT의 초고속인터넷 커버리지가 넓어져 IPTV를 전국에 서비스할 수 있고 콘텐츠에도 차이가 없어 이중망을 운용할 유인이 줄고 있어서다.

특히 KT는 가입자가 선호하는 IPTV에 중점을 두고 유료방송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위성방송 단독 가입자 유치는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이 소요된다.

양 연구원은 "3년 후에 합산 규제가 없어지든 유지되든 스카이라이프는 중장기적으로 KT와 합병하는 것이 마케팅비 감소, 콘텐츠 구매와 홈쇼핑 수수료 협상, 망 운용비용 등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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