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행복도시 LH세종본부 지정사토장 생태계 파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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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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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토장, 세종 중앙공원 등 녹지 공간 환경오염 중흥건설, 사토 교묘한 수법매립…기업이미지 먹칠

J건설이 사토장에서 규격 이상의 발파석 위에 흙을 덮어 매립하고 있다. [서중권 기자]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행복도시 LH세종본부가 지정한 사토장이 무분별한 투기로 인해 환경오염 등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세종시 신도심 중앙지점에 매립되고 있는 S-1 사토장은 장남평야 300만㎡가량의 부지 가운데 180만㎡가량이다. 나머지 120㎥가량은 중앙공원 등 생태공간으로 조성해 신도심의 ‘허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세종정부청사와는 불과 수백m 떨어진 거리다.

LH는 세종시 신도심 부지에 수년째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 및 골재를 반입해 매립하고 있다. 사토 반입 암의 경우 300mm 이하로 쇄석하고 폐 토사 등은 반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LH가 이 사토장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썩은 흙과 변질된 뻘, 폐토사 등 각종 폐기물로 보이는 토사가 불법매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지역 환경운동 관계자는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토사나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어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현재 사토장으로 반입되고 있는 토사는 D, J건설의 아파트건설 터파기 현장 두곳을 포함해 4곳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 가운데 D건설 공사장 부근의 매립 토사는 육안으로도 정상적인 토사가 아닌, 썩은 흙과 뻘 같은 폐 토사로 무더기를 이루고 있다. 이미 매립된 토사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표층에 드러난 사토만으로도 불법 투기가 의심되고 있다.

또 J건설의 매립상황은 사토장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입되는 암석은 300mm 이하의 골재로 쇄석해 매립해야 하는데 이 규격을 넘는 발파석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바위와 같은 크기의 발파석도 그대로 흙으로 덮어 매립하고 있다. 이 사토장은 불법과 편법으로 3m가량의 높이로 매립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찾아볼 수 없다.

LH 관계자는 “사토장을 일일이 감독할 수 없어 관리인 2명을 두고 생활쓰레기 등 투기를 막고 있다. 암석을 규격에 맞게 분쇄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관리인은 보이지 않았고, LH 관계자도 나타나지 않은 채 바윗덩이는 흙으로 덮어 위장했다.

수년째 180만㎡ 사토장에 반입되는 사토 가운데 각종 불량 토사 등 폐기물량은, 세종시 전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토물량이 반입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엄청난 양이 매립되고 있다는 것이 환경운동 관계자의 주장이다.

환경운동 관계자는 “S-1 사토장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우려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LH 세종본부의 환경의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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