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금융시장 쇄빙선 '미래에셋운용'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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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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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박근혜 정부가 창조금융의 일환으로 금융강국 도약을 외치며 각종 규제 철폐 및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해외금융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교민과 관계된 사업으로 국한돼 있어 금융의 삼성전자 등장은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국내 금융의 해외 진출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현지에서 설정ㆍ판매한 펀드는 175개로 규모는 약 11조원에 달한다. 이는 시장 상황과 해외투자자 니즈에 부합한 우수한 상품 공급 등 해외 현지화 전략과 지속적인 판매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통해 얻어낸 성과로 2008년 말 811억원에 불과했던 해외법인 자산은 7년 만에 130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운용사의 해외펀드 비중이 10% 미만인데 반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9조 운용자산 중 해외펀드의 규모가 약 33%에 이르며 글로벌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균형있게 증가,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식, 채권, 재간접, 대체투자의 자산별 비중은 각각 24%, 28%, 44%, 10%로 균형있는 운용자산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에서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세계 최대 골프 용품 업체인 아쿠시네트(Acushnet)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1위 브랜드 인수·합병(M&A)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사모펀드(PEF) 시장의 위상을 한 단계 드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부동산펀드 분야에서도 중국 상하이 푸동에 있는 미래에셋상하이타워 투자와 함께 시카고 오피스빌딩 매입, 호주 포시즌 시드니 호텔 인수 등 대규모 해외 투자를 잇따라 성공시키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상하이타워의 현재 가치는 투자금액의 2배가 넘는다.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의 성과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한국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타이거 코스피200 ETF’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캐나다 1위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북미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중남미통합시장(MILA)에 ‘호라이즌 스탠더드인대푸어스(S&P) MILA40 ETF’를 상장시켰고, 작년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호라이즌 코리아 코스피200’를 상장했다. 캐나다 호라이즌 ETFs는 올해 세계적 펀드 평가사 리퍼가 시상하는 2015 펀드대상에서 4개 ETF가 분야별 1위를 차지했다.

물론 미래에셋의 해외진출 성과는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10년이 넘는 투자가 만들어 낸 결과다. 1997년 한국 법인 설립 시부터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를 거쳐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브라질, 미국 등에 법인을 차례로 세웠다. 현재 12개국에 진출해 있는 미래에셋은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운용사로 자리매김 했다. 금융중심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92개사 중 15개사만이 작년 9월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비율은 41.2%에 달한다.

이와 같이 미래에셋의 해외 행보는 지점 축소, 펀드 시장 감소 등으로 얼어붙은 국내 금융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한국 금융시장의 쇄빙선이라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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