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올스톱 된 한남3구역 가이드라인 언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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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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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상반기 수립계획 늦어져...지난해 8월 이후 거래 '뚝'

한남3구역 일대 골목에 판자들이 널려있다.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한남3구역 주민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가이드라인을 세워 사업을 진행토록 하겠다. 건축 높이, 사업성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논의를 통해 해결해 가겠다.” (한남뉴타운 담당 서울시 관계자)

지난해 8월 전면 중단된 한남3구역 뉴타운 사업이 올봄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남뉴타운 사업은 노후주택을 헐어 1만2000여가구의 새 아파트촌을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이 중 3구역은 사업진척이 가장 빠른 구역으로 2012년 조합 설립 후 7번의 자문·심의를 거쳐 건축심의 통과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시가 지난해 재검토를 이유로 사업을 전면 중단시킨 상태다. 시는 주변 지역과의 조화를 위해 정합성 재검토를 해야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상반기까지 한남3구역 재개발에 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사람 한명이 겨우 다닐 정도로 비좁은 한남3구역의 골목길. [사진=백현철 기자]


29일 방문한 한남뉴타운 3구역 일대는 슬럼 지역을 방불케 했다. 건축물이 대부분 노후화가 심했고, 빈집도 많이 눈에 띄었다. 공가가 많아 관리가 제대로 안돼 해당 주택은 물론 주변 도로도 상당히 지저분했다. 소방도로가 없어 화재가 날 경우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주민 정모(70)씨는 “우리집 양옆으로 빈집이 있어 밤이 되면 무서운 것이 사실”이라며 “빈집들이 범죄에 악용되거나 화재가 나기라도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좁은 골목 오르막길에 눈이 얼어붙어 주 거주 연령대인 노년층이 다니기에 위험해 보였다. 주민 최모(65)씨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골목길이 얼어 위험해서 밖을 다니기가 힘들다”며 “기본적인 안전조차 지켜지지 않는 동네가 불안해 하루 빨리 재개발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타운 사업 전면 재검토 이후 한남3구역 주민들은 시가 조속히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후에도 서울시청과 시장공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로 예상됐던 촉진계획 가이드라인 수립은 해를 넘겼다. 한남3구역 최고 높이를 남산 소월길 높이(해발 90m) 이하로 적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이드라인 발표가 늦어지면서 거래가 끊기고 대지지분 시세도 하락 추세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시의 사업 재검토 발표 이후 거래 문의조차 끊겼다"며 "5억5000만~5억7000만원이던 대지지분 33㎡ 빌라의 가격은 현재 5억2000만~5억40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도시·건축 총괄계획가(MP)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남3구역의 최고 층고에 관한 문제와 사업성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몰라 현재로서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며 “기존 세웠던 건축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신속한 사업 진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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