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텔레콤, VR투자 TF팀 신설…직접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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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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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텔레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차세대 콘텐츠로 꼽히는 VR(가상현실) 콘텐츠 투자에 직접 나섰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를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시드 투자(초기 투자)를 시작으로 차츰 규모를 확대해 콘텐츠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VR투자를 위한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TF팀은 이인찬 부문장(부사장)이 이끄는 미디어부문 산하에 소속됐으며 현재 다각도의 투자를 위한 기업 미팅을 진행중이다.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이인찬 부문장은 SK그룹 내에서도 미디어 사업 강화 측면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 구축의 적임자로 꼽히면서 미디어부문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투자TF팀이 가동중인 것은 맞다. 시장 조사가 아닌 직접 투자를 위한 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예산이나 투자 확정 여부는 공개할 수 없지만 조만간 수면위로 드러날 것”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이후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VR의 필요성을 여러번 강조해왔다. 장동현 대표는 지난 3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정기총회 현장에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승인이 마무리되면 VR과 AR(증강현실) 관련 인프라 및 콘텐츠 투자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투자TF팀 구성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번 투자는 시드 투자 개념이다. 예산은 5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투자 성과에 따라 투자 규모가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차세대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이 직접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 콘텐츠 강화를 통한 플랫폼 사업 확대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다.

국내 VR 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가 6조원(슈퍼데이터리서치)에 달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수출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약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진출 실패의 ‘흑역사’를 만회할 계기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VR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상에서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할 미래 먹거리”라며 “시드 투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SK텔레콤의 투자 규모 및 영역이 급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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