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회전율 9년만에 최저…투자처 못 찾는 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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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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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기업이나 개인이 쉽게 현금을 인출해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이 낮은 것은 은행에 맡긴 돈을 인출한 횟수가 줄었다는 의미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에서 당좌예금, 보통예금, 가계종합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올해 1월 기준21.2회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21.0회) 이후 8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해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평균 24.3회로 2006년(23.6회) 이후 9년만에 최저치다. 

회전율은 지난 2010년(34.8회)부터 2014년(26.7회)까지 5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회전율 (24.3회)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33.0회)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낮은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의 유동성은 풍부해졌지만, 불확실한 경기 상황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 시장은 연초 중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태다. 

올해 1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은 2천261조4천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매우 낮아 가계나 기업이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요구불예금 회전율과 통화승수 등 여러 지표를 보면 통화정책의 효과가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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