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에서 당좌예금, 보통예금, 가계종합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올해 1월 기준21.2회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21.0회) 이후 8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해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평균 24.3회로 2006년(23.6회) 이후 9년만에 최저치다.
회전율은 지난 2010년(34.8회)부터 2014년(26.7회)까지 5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회전율 (24.3회)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33.0회)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낮은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의 유동성은 풍부해졌지만, 불확실한 경기 상황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은 2천261조4천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매우 낮아 가계나 기업이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요구불예금 회전율과 통화승수 등 여러 지표를 보면 통화정책의 효과가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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