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를 바라고 있었다. DAY6의 소망은 올곧았고 어떻게 보면 식상했다. 인터뷰를 위해 고르고 골라 준비한 '대사'처럼.
하지만 이 말이 JYP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에 몸 담고 있지만 방송 대신 각종 공연과 버스킹으로 커리어를 쌓고 있는 밴드의 입에서 나왔다고 하면 그 무게감은 달라진다. '믿고 듣는.' 이 수식어를 위해 DAY6는 200일 남짓 달렸다.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잦다. 노선 변경인가.
- 변경은 아니다. 아무래도 인지도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음악 프로그램 출연'도' 하는 것이다. 공연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다. 다만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우리 음악을 조금 더 많이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성진)
- 밴드 자체는 라이브가 아니고 핸드싱크(밴드가 직접 연주하지 않고 MR에 맞춰 공연하는 것을 뜻함)다. 노래만 라이브로 하고 있다. 솔직히 그 점이 아쉽고 힘들다.(성진)
- 공연장에 더 오게 만드는 그런 무대를 하고 싶은 것도 그 때문이다. 공연장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한다.(Young K)
지난 앨범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조금 더 우리가 원했던, 하고 싶었던 음악들로 채워졌다는 점. 원했던 사운드들을 비교적 더 구현했다.(Jae)
'아이돌 밴드'라는 선입견이 있는 게 사실이다.
- 큰 회사에서 데뷔를 해서 '아이돌 밴드'라 불리지만 우리는 직접 연주하고 노래도 다하고 곡도 만드는 그냥 밴드다. 우리가 떳떳하니까 그런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성진)
- 음악성에는 자신 있다.(DAY6)
두 장의 미니앨범을 냈다. 정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있다.
- 목표를 올해 안으로 잡고 있다.(성진)
- 몇 곡 정도 있다. 쟁여둔 건.(Young K)
- 항상 몇 곡이 남는다. '다음 앨범에 써야지'하고 남겨두는데 막상 작업하다 보면 더 좋은 곡들이 나와서 그걸 쓰게 된다.(Jae)
공연 경험이 방송할 때도 도움이 되던가.
- 확실히 공연을 하다 보니 도움되는 게 많다. 이제는 방송을 해도 그냥 공연하는 것 같다. 방송 하기 전엔 긴장을 했지만 막상 하니까 공연하는 기분이 들더라.(도운)
활동 목표를 귀띔해 준다면.
- 개인적으로는 '믿고 듣는' DAY6라는 말을 듣고 싶다. 식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음악을 주로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자연히 들더라.(성진)
- 우리 이름만 들어도 '좋겠지'라는 기대감이 생겼으면 한다.(Young K)
- '진짜 밴드'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해외에서는 '아이돌 밴드'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아이돌이면 아이돌, 밴드면 밴드다. 아이돌이라는 말도 좋고 '아이돌 밴드'라는 말도 좋다. 그게 싫다는 건 아닌데 어쨌든 우리는 밴드를 존경해서 모인 사람들이니까. 콜드플레이나 스크립트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그런 밴드들의 카테고리에 넣어 주셨으면 한다.(Jae)
- 음악이나 연주가 계속 성장해 가는 게 보이는 밴드라고 불리고 싶다.(원필)
- 우리나라에서 밴드 음악은 아직 주류가 아니잖나. 우리가 밴드 음악이 주류가 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인디 쪽에 실력 있는 팀들이 정말 많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분들도 많은데 밴드가 조금 주류로 올라와서 그런 이들이 빛을 봤으면 좋겠다. 우리도 더 노력하겠다.(도운)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우리는 계속 커간다. 음악과 연주 면에서. 계속 발전하는 면모를 보여드리겠다.(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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