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3월 말 기준 중국 은행권 금융기관 총자산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16.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채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최근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공개한 통계를 인용해 3월 말 기준 중국 은행권 금융기관 총자산이 203조3400억 위안(약 3경6000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6% 급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말 증가율인 11.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형 상업은행 총자산은 75조9800억 위안으로 전체에서 37.4%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시장비중이 2.9%포인트 가량 줄었다.
중국 은행 총자산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과거 지속했던 고속성장과 최근 중국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자오칭밍(趙慶明) 중국 금융선물거래소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은행업계 자산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최근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민은행은 수 차례 지급준비율(지준율),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단기유동성조작(SLO),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다양한 시장수단을 동원해 돈을 풀었다. 올해도 지준율을 한 차례 인하했고 역레포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 광의통화(M2)는 전년 동기대비 13.4% 증가한 144조62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협의통화(M1)의 경우 41조1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1% 급증했다. 지난해 3월 말 증가율을 19.2%포인트 웃돌며 시중 통화량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줬다. 올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 현금 순유동성은 1435억 위안(약 25조 2646억원)이다.
하지만 중국 은행의 부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 은행권 금융기관 총부채는 187조3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6%가량 증가했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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