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도미솔식품 대표 “무리한 수출보다 내수 시장부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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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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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도미솔식품 대표]

(아주경제=경기 파주) 김봉철 기자 = “식품 사업에서 어설픈 수출은 양날의 검입니다. 음식은 맛이 제일 중요합니다. 가격 경쟁이 붙다보면 제품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미희(55) 도미솔식품 대표는 음식 업종의 무리한 수출은 지양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제조업의 수출 중심 전략과 먹는 음식은 다르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에 도미솔식품은 자체 브랜드인 ‘도미솔김치’로 연간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2005년 창립한 이후로도 유통 확대 보다는 제품 강화에 방점을 두고 ‘맛있는 김치’ 생산에 매진해 왔다. 2009년 전통식품품질인증을 획득하고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를 획득했으며, 현재는 포기김치 외 31종류의 각종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김장만큼은 자신이 있던 박 대표는 목장을 운영하다 남편의 부상으로 식당과 김치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소량만 생산할 생각으로 무턱대고 시작했지만 제품 단가가 터무니없이 맞지 않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교 급식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으면서 활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경기 지역 380여개 학교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오뚜기식품과 같은 대기업과도 손을 잡고 있으며, 지난해 조선호텔과 함께 이마트에 ‘조선호텔 김치’를 출하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소문난 축구국가대표팀의 파주NFC를 비롯해 학교와 관공서, 공공기관 등도 도미솔식품의 주요 고객사다. 축구 국가대표들의 해외원정 경기에도 도미솔의 김치를 공수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음식은 ‘맛’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미솔식품이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는 이유도 맛 때문이다. 그는 “값싼 중국산 김치와 경쟁하기 위해 수출을 하려면 가격부터 무작정 내려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해 물질 검출 등 음식 제품과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의 원인도 가격 출혈경쟁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그나마 학교 급식은 납득할만한 수준의 일정한 단가가 있어 돌파구가 됐다”면서 “꾸준한 품질 개선으로 까다로운 학교 급식 입찰을 통과한 결과, 제품의 질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회사의 이미지도 고객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제품 관리에 온 힘을 다 쏟을 것”이라며 “김치의 맛으로 국내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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