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서진 "나영석 PD와 맞대결? 질 수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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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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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한지훈 역을 열연한 배우 이서진이 서울 영등포구 더스카이팜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배우 이서진은 솔직했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돌리는 것 없이 직선으로 답이 나왔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봤던 쿨한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런 '쿨내' 폴폴 나는 대답에서 오히려 인간미가 느껴졌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한지훈을 연기한 이서진은 아주경제와 만나 호평 속에 작품을 마무리지은 데 대해 "잘 끝나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작품과 작품 사이 텀이 긴 이 배우는 당분간 KBS2 예능 프로그램 '어서옵쇼'에 집중한다.

'어서옵쇼'는 이서진이 처음으로 고정 출연하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하기 싫은 건 하기 싫은' 그는 적극적으로 할 일을 만드는 노홍철과 호흡을 맞춘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에 이서진은 "노홍철 같은 성격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너무 반대더라. '그래서 제작진이 나랑 붙인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뭐든지 하려는 노홍철이 자꾸 와서 치근댄다는 게 그의 설명. 이 덕에 자신도 몰랐던 면이 자꾸 나온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철이 때문에 뭔가를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하."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한지훈 역을 열연한 배우 이서진이 서울 영등포구 더스카이팜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서진의 예능 입문작은 tvN '꽃보다 할배'다. 나영석 PD의 tvN 출세작이기도 한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서진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네 명의 'F4 할배'들과 찰떡 호흡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샀다. 이후 나영석 PD가 연출한 '삼시세끼'에까지 출연하며 예능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이서진에게 '꽃보다 할배'나 '삼시세끼'는 예능보단 다큐에 가깝다. 그만큼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그는 "찍을 때도 '이게 어떻게 예능이냐 다큐지'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웃기려고 한 적도 없고 그냥 그 상황에 처해 있는 내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본격 예능 프로그램인 '어서옵쇼'는 그에게 새롭다.

"예능은 '꽃보다 할배'가 잘 되는 바람에 계속 하게 됐죠. 뭘 해도 예쁘게 내보내 주니까 나영석 PD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 나 PD가 하자는 건 하는 거고요. '어서옵쇼'는 처음에 거절했었어요. 예능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데 괜히 저 때문에 잘못될 수도 있는 거니까. 사실 걱정이긴 해요. 스튜디오 녹화도 있고 그래서. 근데 '어서옵쇼'에서도 제가 굳이 뭘 하려고 하진 않아요. 그런 걸 원했다면 아마 다른 사람을 찾았겠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한지훈 역을 열연한 배우 이서진이 서울 영등포구 더스카이팜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렇게 출연하게 된 예능 프로그램이 나영석 PD의 '신서유기'와 같은 시간대에 맞붙는다. 자신을 예능의 길로 인도한 사람과 예능으로 경쟁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이서진은 쿨한 반응을 보였다.

"'어서옵쇼'가 잘 되길 바라죠. 지금 그 외에 제가 바라는 게 뭐 있겠어요. 그런데 '신서유기'와 붙는다고 긴장되고 그런 건 없어요. 이기고 지는 것보다 재밌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뭐든 재밌게 하면 기본은 되는 것 같아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면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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