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외모에서 풍겨지는 앳된 이미지와는 다르게, 이들에게서 풍겨지는 남다른 에너지는 많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이들에게 향하는 ‘힐링돌’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걸그룹 리브하이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낯설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리브하이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보려 한다.
“새 멤버 투입 후 다시 데뷔한 기분이에요. 저희 ‘해피송’으로 돌아왔습니다!(웃음)”(가빈)
리브하이의 신곡 ‘해피송’은 템포 195의 빠른 곡이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중독성 강한 곡으로 리브하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멤버들은 ‘해피송’에서 각자가 맡은 사랑이 있다고 언급했다.
“저는 무조건적인 사랑. 아가페를 뜻하고요. 보혜는 용기를 주는 사랑. 레아는 긍정적인 사랑. 신아는 걱정해주고,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사랑이에요. 각자 멤버별로 맡은 사랑이 다 있어요.”(가빈)
리브하이는 지난 2013년 데뷔해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다. 첫 앨범을 발표한 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당시 활동했던 원년 멤버들은 모두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꼬박 3년 뒤 원년 멤버 가빈을 필두로 보혜, 신아, 레아가 투입 돼 ‘재데뷔’했다.
“보혜부터 신아, 저까지 리브하이에 합류한지 한 달이 됐어요. 저희 셋이 인연이 깊어요. 원년 멤버 가빈의 아는 분이 보혜를 소개 해주셔서 회사에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리고 저를 소개시켜준 지인이 신아 언니를 소개시켜줬죠. 그렇게 인연이 돼서 지금 네 명의 멤버가 모두 리브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레아)
각자가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가 있었다. 언젠가는 만날 인연 이었나보다. 그렇게 네 명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고, 모든 멤버를 교체하고 다시 리브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섰다.
“2013년 데뷔 할 때는 짧게 활동했어요. 아이돌 그룹으로 살아가기에는 쉽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의 문제들로 어쩔 수 없이 멤버 모두 흩어지게 됐죠. 이후에 대표님이 바뀌셨고 멤버들도 바뀌었어요.”(가빈)
“원년 멤버 에이지아 언니는 MC로 활동하고 싶어 하셔서 지금은 국방TV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또 한결이는 뮤지컬 쪽으로 전향하고 싶어 했었죠.”(보혜)
보혜, 레아, 신아는 모두 새롭게 재정비 된 팀에 합류했지만 사실 가빈은 2013년부터 쭉 리브하이로 활동해왔다. 그래서 리브하이의 결성과 해체 과정 모두 지켜본 장본인이다. 누구보다 리브하이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었던 그다.
“공백기 동안 아버지께서 저 몰래 미스코리아에 지원하셧어요. 그래서 광주 전남 ‘미’로 입상하면서 미스코리아로 활동했었어요. 활동하다가 기회가 되면 다시 리브하이로 활동을 하고 싶었죠. 다시 리브하이로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가빈)
미스코리아 출신의 가빈과 함께 보혜, 신아, 레아가 모이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데뷔는 조금 늦었지만 연습생 기간을 모두 거친 나름의 내공 있는 멤버들이다.
“저와 레아 언니는 연습생 기간이 길었어요. 저는 경찰이 꿈이었는데 제가 공부보다는 예체능 쪽이 맞아서 노래 부르고 활동하고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취미에 맞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경찰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에 캐스팅을 당하게 됐죠. 처음엔 울림엔터테인먼트에 있다가 전엔 백청강 선배님이 계시는 소속사에 있었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습생을 시작했었어요.”(보혜)
“저는 예전부터 연극을 하고 있었어요. 처음엔 연기자 소속사에 있다가 가수 연습생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이곳 저곳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개인적으로 움직이다보니 힘든 점이 많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 오디션을 보게 됐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레아)
“사실 전 고등학교 때부터 미용 전공이었어요. 그래서 대학교까지 미용 전공을 하고 졸업 한 뒤 취업을 해봤는데 막상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제가 노래도 좋아했었는데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2년 만에 리브하이에 합류했습니다.”(신아)
제각기 갈 길도 달랐기에 이렇게 한 팀으로 만나게 될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특유의 친화력과 사교성은 리브하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다.
“저희 그룹이 꿈과 희망을 드리는 노래를 많이 해요. 안무가 한 몫을 하죠. 굉장히 파워풀하고 또 되게 특이해요. 열정이 넘치는 저희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가빈)
“멤버 모두 다 개성이 강해서 겹치는 캐릭터가 없어요. 그런 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웃음)”(보혜)
리브하이는 이런 장점들을 갖고 국내는 물론 해외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6월 1일에는 중국에서 공연이 계획 돼 있으며, 일본으로도 활동을 뻗어나갈 예정이라고. 멤버들은 해외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시사 상식은 물론, 언어 등의 공부도 열심히 한다.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는 노력형 아이돌이다.
최근 리브하이는 넥센 히어로즈의 시구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다. 많은 연예인들이 탐내는 자리에 멤버 가빈과 신아가 시구와 시타를 맡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성동초등학교에 있는 야구부가 굉장히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거기 감독님께서 저희 시구와 시타를 한 명 한 명 다 가르쳐 주셨어요.”(레아)
“제가 시구로 선택 된 게 왼손잡이라서래요.(웃음) 시구하는 날 김택형 선수가 제게 직접 글러브 주셨어요. 좋은 기를 받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정말 그날 잘 던지셨어요. 저희가 시구자로 참여했던 날, 4연패를 끊었던 날이었죠.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리브하이. 이들에게 물어봤다. 어떤 걸그룹이 되고 싶은지.
“저희 노래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팬 여러분들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요.”(레아)
아직 가야할 길은 많다.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도 이들에게는 작은 소망 중에 하나다. 국내에서는 아직 미흡한 인지도지만 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갈 예정이다.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팬들이 더 많이 생겨서 팬미팅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지금의 마음가짐이라면 못할 것도 아니다. 리브하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힐링돌’인만큼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테니 관심 가져주시고 귀엽고, 예쁘게 봐주세요.”(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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