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오는 12월부터 인천-호주 케언즈(Cairns) 노선에 취항한다. 국내 LCC가 장거리로 분류되는 호주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민 진에어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진에어는 국적사 최초로 호주 케언즈에 취항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신규 취항을 앞두고 여행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12월 14일 호주 케언즈 지역 첫 취항에 나서며, 주 2회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국토교통부의 허가 절차도 마무리했으며 호주 정부에 신고 절차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호주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펄스 등 4개 도시만 운수권이 필요하다. 국적사로는 대한항공이 시드니(주 7회), 브리즈번(주 4회)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시드니에 주 7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그 외 나머지 지역은 신고만 하면 취항할 수 있는 오픈스카이(open sky)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LCC라고 해서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데 문제가 있거나 특혜를 주는 것은 없다”며 “항공법상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기재와 정비능력, 경영능력 등에 대해 절차에 맞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취항한 데 이어 올해 호주 케언즈까지 취항하는 등 중장거리 노선 네트워크를 확대하게 됐다.
또 국내 항공사 최초로 호주의 주요 도시인 시드니와 브리즈번이 아닌, 휴양지인 케언즈에 취항하면서 새로운 노선과 수요를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호주 케언즈는 퀸즐랜드주 퀸즈랜드의 북동부 해변에 위치했으며 열대 지방으로 겨울에도 온난하다. 1년 내내 래프팅, 스카이다이빙 등의 액티비티 활동이 가능해 호주 내 대표 휴양지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서 케언즈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 대한항공 등을 이용, 브리즈번을 경유해 최소 11시간 이상 비행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진에어의 케언즈 노선 취항으로 항공 여행객들은 직항편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진에어는 올 여름 중장거리용 항공기 B777-200ER(393석) 3호기를 도입하는 등 케언즈 노선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존 노선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국내외 LCC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라며 “올해 여름 B777-200ER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남은 계획을 예정대로 마무리해 여타 LCC와 차별화된 항공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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