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나, 안 하나’…삼성중공업, ‘수주 제로’ 행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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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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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신규 수주 실패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벌써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말 현재 299억 달러(105척) 일감을 갖고 있지만 8개월째 수주가 없다.

상반기가 일주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3사 중에 올해 유일하게 신규 수주를 하지 못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그리스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운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에도 직접 참가했지만, 별소득 없이 돌아왔다.

박 사장은 수주 가뭄과 관련해 “수주가 몇 건 진행되는 게 있으나 조선 산업의 불황 속에 협상에서 우위에 있는 선주들이 선가를 낮추려 해 줄다리기 중”이라며 “아무리 급해도 시장을 교란하고, 추후 부담으로 돌아올 저가수주를 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노동조합 등 일각에서는 다른 조선사와 달리 하도 수주 소식이 안 들리자, 일부러 수주 사실을 숨기거나 ‘태업’을 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한 때 떠돌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올해 수주 목표를 125억 달러로 설정했었다. 지난 8일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53억 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호주 브라우즈 FLNG(부유식 가스 생산·저장장치) 프로젝트 등 해양플랜트 발주 계획이 줄줄이 취소·연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선을 다했지만 상반기는 어쩔 수 없이 지나가고 하반기에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곳은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애니(Eni)사가 추진 중인 모잠비크 코랄 가스전 프로젝트다. 조선사 몫만 25억 달러 규모인 코랄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수주 가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지만 삼성중공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 국영가스공사 게일 발주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 프로젝트도 연내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코친조선소와 기술 협력하는 조건으로 인도 게일사 LNG선 프로젝트에 단독 입찰했다.

삼성중공업이 9척 모두 수주해 3척을 코친조선소에서 지으면, 기술협력에 따라 받는 대금만 총 4억 달러다. 나머지 6척을 국내에서 완성하면 12억 달러를 더 받게 된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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