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컨소시엄의 노르웨이 브라우저 개발업체 겸 온라인 광고업체인 '오페라 소프트웨어' 인수가 실패로 끝났다.
홍콩 봉황과기(鳳凰科技)는 중국 대표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 모바일 게임업체 쿤룬 등으로 구성된 중국 컨소시엄이 12억4000만 달러(약 1조4100억원)에 '오페라'를 인수하려던 야심이 당국 규제에 가로막혀 물거품이 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오페라 측은 "인수를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라고만 밝혔을 뿐 인수가 실패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오페라가 인수안이 관리·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당국 규제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
오페라 인수안이 성사되려면 미국과 중국의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오페라가 어느 국가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실패를 선언한 시기와 미국 당국 심사일이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자국 내에서 사용되는 오페라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지만 중국 컨소시엄의 오페라 인수를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치후 360 등 중국업체는 일부 사업만이라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오페라 측에 따르면 중국 컨소시엄은 규제의 대상인 광고와 마케팅 사업, TV사업권과 게임관련 어플리케이션(앱) 사업 등의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당국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오페라 브라우저 사업(휴대전화와 데스크탑 포함), 사생활 보호모드 앱과 관련 기술 라이선스, 중국 내 합작법인인 엔호라이즌(nHorizon)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이다. 인수가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6억 달러다.
오페라 관계자는 "수정된 인수안이 이미 오페라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면서 "일부 사업 인수는 올 하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페라 소프트웨어는 모바일 분야에 특화된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세계 4위 업체다. PC 보안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치후360이 오페라를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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