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과 NC 다이노스 이태양이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가담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작에 가담했던 전주(錢主) A씨가 이태양을 폭행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이태양이 속한 NC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날, 브로커 B씨는 '이태양이 1회에 점수를 잃을 것'이라는 정보를 A씨에게 알린다. 이에 A씨는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1회에 실점이 날 것'이라는 것에 베팅한다.
특히 A씨는 차명ID 수십개를 이용해 총 1억원을 베팅했고, 이태양이 1회에 실점을 내자 2억원을 챙긴다. 이에 B씨는 승부조작에 도움을 준 이태양에게 2000만원을 건넨다.
하지만 그해 7월 다른 경기에서는 '1회부터 4회사이 양팀 득점합계가 6점 이상날 것'이라는 것에 A씨는 같은 수법으로 2억원을 배팅하지만, 이날 1점밖에 나지 않아 실패하고 만다.
거액을 날린 A씨는 이태양이 있는 창원까지 찾아와 승용차에 태운 후 "너 때문에 수억원을 날렸다"며 발길질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21일 창원지검 특수부는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문우람은 현역병(국군체육부대)인 점을 감안해 군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태양은 지난해 경기에서 브로커 청탁을 받고 2000만원을 수수했고, 문우람은 이태양 선수와 브로커를 끌어들여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우람은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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