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 신용공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받은 대출 잔고는 2008년 말 2196억원이었으나 이듬해 말 863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CP와 신용장(L/C) 발행 잔고는 2008년 말만 해도 없었으나 2009년 말에는 각각 5000억원, 9999억원어치에 달했다.
대우조선은 이후 빚에 의존한 경영을 하면서 부채를 계속 늘렸다. 이로 인해 올해 6월 기준으로 대출 잔고는 3조5808억원, CP는 1조9500억원, L/C는 1조2873억원으로 폭증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에 대한 신용공여 잔고는 2014년 말 1조8124억원에서 2015년 말 3조4320억원, 올해 6월 기준 5조1574억원으로 폭증했다.
수출입은행도 같은 기간에 6조9846억원에서 8조9901억원, 9조6158억원으로 폭증했다.
반면 외국계 은행들의 신용공여액은 2123억원에서 689억원, 204억원으로 급감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용공여액도 2014년 말 4조3474억원에서 올해 6월 3조1645억원으로 줄였다.
산업은행은 박 의원실에 보낸 자료에서 대우조선의 부실을 포착한 시점이 재무진단 결과를 보고받은 작년 6월 25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산업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작년 6월 말 67억원에서 올해 6월 8995억원으로 급증했다.
박용진 의원은 "대우조선은 이미 2008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실 징후를 나타냈다"며 "그럼에도 금융당국, 회계법인, 신용평가사만 삼위일체로 괜찮다며 국민의 눈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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