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오는 18일 중국 창저우에 네번째 현지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차가 지난 2012년 브라질 공장을 준공한 이후 4년 만에 완공하는 해외 공장이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2일 창저우 공장 생산 라인을 직접 점검하고 중국 현지 시장 상황을 살피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번 출장은 현대차그룹이 안팎으로 힘든 시기에 신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다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8일 중국 창저우 공장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창저우 공장은 현대차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192만㎡의 부지에 건평 25만㎡ 규모로 건설됐다.
창저우는 베이징에서 남동쪽으로 200㎞, 톈진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곳으로, 중국의 신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인 ‘징진지(京津冀) 개발’의 핵심 지역이다. 징진지 개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적극적 주도 아래 추진되는 지역발전 계획이다.
가장 선진적인 제조 설비·기술이 투입돼 지능형·친환경적 공장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창저우 공장은 베르나(현지명 위에둥)를 먼저 생산하며 올해 말 연산 20만대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오는 2018년부터는 연 30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현지공장에서 연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며 현대차 전체 생산의 5분의1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내년 충칭 5공장까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차의 중국 생산량은 165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기아차를 포함할 경우 연 270만대 규모로 현대·기아차 전체 생산의 3분의 1을 책임지게 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글로벌 제1의 시장인 중국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올해 1~8월 현대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은 67만8000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37만7000대를 판매해 8.3% 늘었다.
현대차는 이번 창저우 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과 내부 고발, 미국의 쎄타2 엔진 탑재 쏘나타 88만5000대 리콜, 중국 투싼 10만대 리콜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중국 창저우 공장 준공을 앞두고 직접 최종 점검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품질 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또 장원신 신임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로부터 중국 생산·판매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친환경차인 아이오닉의 시장 공략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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