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젝스키스, 익숙하고 새롭고…그래서 눈물나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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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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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젝스키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무려 16년이다. 그 시대, 우리가 사랑했던 오빠들. 여섯 개의 수정 그룹 젝스키스가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우리도 꿈 같은데 본인들은 오죽할까.

“오랜만에 북적북적하니까 좋네요. 동생들이지만 다들 친구같아서 익숙하면서도 생소해요. 참 좋네요.” (은지원)

젝스키스는 지난 1일 수많은 히트곡 들 중 10곡을 엄선해 ‘2016 Re-ALBUM’을 발매하고 돌아왔다. 2000년 해체 이후 16년만에 선보인 새 앨범과 함께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당일, 완성된 앨범을 처음으로 받아본 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굉장히 아이돌스러워졌네요.(웃음)” (은지원) “확실히 세련됐어요.” (강성훈).

멤버들 모두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다. 특히 리더 은지원은 불혹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아이돌’이라는 세 글자가 붙는 것에 대한 어색함에 쑥스러워했다. 

앨범을 받아들고 연신 신기함과 놀라움을 드러냈던 젝스키스. 제 아무리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지만 잊고 있던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16년만에 다시 받아든 소감이 궁금했다.

“예전 아이돌은 10대에 한정돼 있었고 수명도 짧았죠. 그런데 요즘 아이돌은 빅뱅만 하더라도 10년 넘게 정상을 차지하는 등 이미지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말 그대로 그 시대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아이돌이니까 저희가 다시 그렇게 불린다는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저희는 30~40대 분들의 아이돌이죠.(웃음)” (은지원)
 

그룹 젝스키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아이돌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저희가 관리하고 더 노력하는 것 같아요.” (김재덕)

16년 전, 무대 위에서 흘렸던 뜨거운 눈물을 마지막으로 해체했던 젝스키스를 다시 뭉치게 한 시발점은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2’였다. 이로 인해 오랜 팬들은 물론, 어린 팬들까지 소위 젝스키스에게 ‘입덕’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재결합 프로젝트였지만, 오랜 기간만큼 벌어진 틈을 메우는 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리메이크 앨범은 그런 점에서 젝스키스에게 또 다른 의미를 선사했다.

“리메이크 앨범 준비는 갑작스럽게 진행됐어요. 사실 신규 앨범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원별곡’을 콘서트 버전 겸 새롭게 리메이크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새로운 생긴 팬들도 좋아해주시는 걸 보고 이런 점에서 예전 팬과 요즘 팬의 접점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준비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이런 노래를 불러왔다는 걸 인지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래서 신규 앨범을 우리 스타일대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에 후크송이 대세인 요즘 노래를 따라가기 보다 저희 색깔을 가져가는 게 맞다 싶었습니다.” (은지원)

원곡을 편곡해 재탄생했지만 다시 히트곡을 부르는 느낌은 어땠을까. 리더 은지원은 “이 앨범이 리믹스가 아니라 아예 재편곡 한 상황이라 그 곡에 맞게 노래를 하다보니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녹음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기존에 하던 랩들을 멤버들과 상의하면서 바꾸기도 하고 그래서 같이 작업하는 느낌이 들었죠. 예전 곡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감정면에서 성숙해졌다는 게 많이 느껴져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재덕은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엔 작곡가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되는데, 이젠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며 앨범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되새겼다.

 

그룹 젝스키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이야 아이돌 그룹들이 자신의 앨범에 자작곡 한 두 곡씩 수록하는 건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젝스키스가 활동하던 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아이돌 스타들이 직접 곡 작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엔 프로듀서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며 틀에 박혀있던 음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 이젠 스스로가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 역시 젝스키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녹음 장비가 최신화 돼 있더라고요. 트랙 받아놓으면 저희가 마음에 드는 트랙을 고를 수도 있고, 믹스와 마스터링 자체도 YG의 경우 미국을 갔다와서 그런지 사운드 자체가 풍성하고 빵빵했어요.(웃음)” (강성훈)

“마스터링과 믹스 수정은 (양)현석이 형이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현석이 형님이 우리와 같은 세대다보니 그때의 감성을 잘 살려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은지원)

젝스키스의 재결합 과정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만나면서 화력이 뿜어졌다. 이는 YG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이 멤버 이재진의 매부(妹夫)라 이들의 컴백에 탄력이 붙었던 것. 가장 트렌드한 음악을 이끌어가는 YG와 90년대 최고의 아이돌의 만남은 그야말로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시너지는 해외 팬들의 반응에서 알 수 있다. 중고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새 앨범에 대한 해외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전 세계 아이튠즈에서 1위를 기록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이에 멤버들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저희가 활동할 때만 해도 글로벌 활동이 없었고 개인 활동도 없던 시절이었잖아요. 지금은 K팝 규모가 엄청나게 커져서 해외팬이 입덕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게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해외 차트에서 ‘세 단어’와 ‘커플’의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정말 실감이 안나더라고요. 각자의 SNS를 보더라도 국내보다 해외 팬들의 유입이 빨라요. 그래서 어떤 계기를 통해서 해외 진출도 해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웃음)” (강성훈)

※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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