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젝스키스, 16년 기다림의 끝…“쉬지 않고 달려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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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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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젝스키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클릭!

그간 그룹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젝스키스는 지난 16년간 솔로 활동 등을 통해 팬들과는 꾸준히 소통을 이어왔다. 특히 리더 은지원은 그간 젝스키스 멤버들 중 가장 활발한 개인 활동으로 대중들과 만나왔다. 앨범 활동은 물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BS ‘1박2일’의 첫 번째 시즌 원년 멤버로 예능을 시작해 그룹 활동 당시 과묵했던 리더의 모습을 내려놓고 ‘은초딩’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망가짐을 불사하며 팬들에 가깝게 다가갔다. 래퍼, 예능인으로 활약하던 그가 다시 아이돌로 돌아오는 기분이 궁금했다.

“정체성이 헷갈리고 있어요.(웃음) 예능 할 때는 예능에 집중한다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못 웃기면 집에가서 고민하던 때도 있었죠. 또 힙합 음악을 할 때는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다시 멤버들 만나서 아이돌 그룹을 다시 하고 있는데 그 모든 과정들이 제게는 도움이 됐죠.” (은지원)

젝스키스의 활동 시작으로 은지원은 당분간 개인 활동은 중단했다. 그룹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젝스키스에 올인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저 뿐 아니라 멤버들 모두 그런 마음들이 강하죠. 워낙 뭉칠때부터도 조심스러웠는데, 그만큼 소중하고 예전 명성만큼 잘해내지 못하면 저희가 스스로 자신감을 많이 상실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지원)

“(양)현석이 형이 젝스키스 앨범에 집중하길 원하시기도 하고, 저희 역시 연습하는 시간과 새 앨범 작업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앞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방송을 하게 되면 집중을 못할 것 같아요. 지원이 형도 ‘신서유기’가 마지막 예능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공식적인 개인 움직임은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장수원)
 

그룹 젝스키스 (은지원-강성훈-이재진-김재덕-장수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모든 멤버들이 활발한 활동을 했던 건 아니었다. 군입대 등과 개인적인 문제들로 인해 오랜 기간 이들을 접할 수 없었던 시간도 있었다. 여러 가지 사건 사고로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랬기에 함께하는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어요.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멘탈도 더 강해졌고요. 살다보니 늘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예기치 못한 변수들도 생기는데 그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활동해야하는 게 저희가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강성훈)

모든 것이 완벽한 재결합이라고 하지만, 사실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멤버 고지용이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고지용은 해체와 함께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 사이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다. 젝스키스와 함께 활동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 받은 뒤 재결합에 대해 다시 고민했지만, 결론은 ‘그래도 해보자’였다.

그러나 최근 고지용이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 일반인의 삶을 살겠다며 팀 합류를 거절했던 고지용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소식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멤버들 역시 서운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지용이도 멤버들도 서로 바쁘다보니 기사로 소식을 접하게 됐어요. 처음 저희 멤버들 모두 서운한 감이 있었죠. 그런데 알아보니 지용이는 정말 회사원의 삶을 살더라고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더라도 평일엔 회사 다니고 주말에만 녹화하고요. 그래서 우리가 또 서운하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 싶어서, 지용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어요.” (은지원)

모든 멤버들이 한 마디씩 하는 동안 침묵했던 이재진이 입을 열었다. 그에게 16년만의 컴백 소감을 물어봤다. 역시 솔직하고 거침 없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16년만에 컴백했더니 정신없고 너무 바쁜 것 같아요. 올해로 서른 여덞인데, 서른 여덟에 정말 편하게 살고 싶었거든요. (웃음) 그런데 저희 다섯 명이 모인 것도 운명이었던 것 같고, 제가 빠져 나올 수 없었던 게 하필 현석이 형 회사에 들어오게 돼서..(웃음) 그래서 동생 남편 회사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보려고, 그림과 관련된 것들이나 디자인 전반에 참여하고 있어요. 갑자기 바쁘게 지내게 돼서 정신이 없어요. 불만도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이렇게 멋지게 차려 입고 준비된 안무를 하니까 또 재밌네요.(웃음)” (이재진)

성공이 목표였던 젝스키스 활동이, 16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 세월이 가져다준 선물이라 할 수 있지만 어쩌면 젝스키스가 ‘해체’라는 결단과 공백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후회나 미련도 남았겠지만 결과론적으로는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

“그때 아쉬움도 있었지만 모든걸 접고 떠났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환호 받고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는 것 같아요. 거기서 아쉬움을 채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더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것 같고, 그걸 통해서 새로운 팬 분들도 생기면서 탄력을 받는 것 같아요.” (강성훈)

“확실한 건 아이돌이라는 상품성 자체가 반짝 스타의 이미지가 굉장히 컸던 시기였죠. 그래서 어쨌든 어떤 그룹이건 해체하는 타이밍이 가장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잘 안돼서 해체를 하건, 잘 될 때 해체를 하건 결정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그래도 인기 있을 때 떠나라는 말처럼 그 길을 선택했던 게 옳았다고 생각해요.” (은지원)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난 젝스키스. 처음 재결합 시작에 많은 이들은 의문부호를 그렸을 터. 그러나 이제는 그 물음표를 확실한 느낌표로 바꿔놨다. 이제 과거의 ‘원조 오빠들’이 아닌 ‘현재 진행중인 아이돌 그룹’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인기를 누리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길 바라본다.

“차트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팬 분들이 우리에게 선물 해준 거라 생각하고 감사해요. 2017년에는 새로운 곡으로 더 멋지게 자기 관리 잘 해서 각자 역할 잘 맡아서 활동 할게요.” (강성훈)

“이번 앨범 활동하고 콘서트가 있습니다. 또 내년 초에는 새로운 앨범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고요.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인데 콘서트를 개최하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쉬지 않고 달려나가겠습니다.” (김재덕)
 

그룹 젝스키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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