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시가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중랑천 일대에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등 동북권을 경제발전 중심지로 변화시키는 계획을 공개했다.
시는 중랑천을 중심으로 8개 자치구 320만여명이 거주하는 동북권 일대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중랑천 치수성능 향상 △친수공간 조성 및 생태하천 복원 등을 통해 발전시키는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을 15일 발표했다.
시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 △중랑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리~포천 고속도로 △KTX 연장 및 GTX-C 광역철도 등 광역교통체계 확충도 이번 계획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상습 정체와 호우 때마다 물 넘침을 겪었던 동부간선도로를 오는 2026년까지 두 개 도로로 나눠 지하화하고, 현재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한다. 동부간선도로는 장거리 통행에 유리한 '도시고속화도로(삼성~월계1교)'와 단거리 통행에 적합한 '지역간선도로(성동~월릉교)'로 나뉜다.
도시고속화도로는 15인승 이하 소형차 전용으로 운영된다. 오는 2019년 월계1교와 의정부 경계점을 연결하는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강남부터 의정부까지 26.7km를 약 24분대에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현재 민자에서 성수영업소 1500원, 군자영업소 1200원을 제안해 왔다”며 “앞으로 협의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간선도로는 전차종 무료로 운영되며, 전액 시 예산이 투입된다. 현재 평균 통행 속도가 24km/h인 동부간선도로는 사실상 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다.
지상도로가 없어진 중랑천 일대에는 여의도 공원의 10배 규모인 약 221만㎡ 땅에 친환경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지하화된 중랑천을 중심으로한 20.8km를 3개 권역으로 구분해 영국 런던의 ‘도크랜드’와 스페인 마드리드의 ‘M30’ 같은 하천 중심의 친환경 여가공간으로 만들어진다.
3개 권역은 △1권역(성동·동대문구 구간) △2권역(광진·중랑·성북구 구간) △3권역(도봉·노원구 구간)으로 구성된다. 현재 1권역은 실시설계 진행 중이며, 2‧3권역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연계해 향후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중랑천 치수성능을 현재 100년 설계빈도에서 200년 설계빈도로 높이는 방안을 구체화시켜 나간다. 또 도로 신설 시 방수로를 설치해 물빠짐 기능을 높이고, 철거 이후 중랑천 둔치를 정비해 유수단면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번 계획에는 총 약 2조3971억원이 공공재정 71%와 민간재원 29%로 구성돼 투입된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5만명의 고용효과 △5조25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7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과 광역교통망 확충 등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이 동북권 미래비전을 수립할 적기”라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상습정체와 침수 문제를 해결하고 중랑천의 자연과 생태를 회복해 중랑천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