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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너무 비싼 삼성전자 액분하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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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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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삼성전자가 주식을 액면분할하면 증시 활성화에 좋죠."

한 증권사 임원은 200만원을 넘나들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를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액면분할로 얻는 이점은 다양하다. 먼저 거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200만원 안팎인 현재 주가로는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렵다. 그 임원은 "삼성전자가 매력적인 주식이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주변에 추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액면분할은 유통주식을 늘리는 데 비례해 주당 가격만 낮아진다. 다른 변화는 없다. 주주 지분율이 그대로다. 기업가치 훼손을 비롯한 부정적인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치자. 기존 주가가 200만원이라면 액분 후에는 20만원으로 낮아진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워진다. 매수가 늘면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이다. 게다가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 역시 거래 증가로 큰 득을 얻는다. 액면분할로 거래 활성화와 주가 상승뿐 아니라 증권업황 개선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1월을 보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조원대로 한 달 전에 비해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10조원을 넘나들던 호황 때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액분으로 문턱을 낮춘다면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액면분할은 최근 나온 논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재열 경희대 교수는 '상법상 액면분할 활성화 방안 검토' 논문에서 "2015년 액면분할을 단행한 25개사를 분석한 결과, 해당 회사 주가, 거래량, 거래대금, 시가총액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굳이 액면분할로 고민할 게 있다면 늘어나는 주식 수다. 아무래도 유통 물량이 많아지면, 회사 여건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실보다 득이 훨씬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9조30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통큰 결정을 해야 한다. 황제주로 불리면서 일부 큰손만 거래하는 주식으로 남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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