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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외형 성장을 보이면서 실적을 둔 날선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O2O 업계에 따르면 전일 야놀자는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감사보고서 제출 전에 미리 보도자료로 배포했으며, 여기에 맞선 여기어때도 지난 1월 월 거래액 200억원 돌파를 알리는 자료를 배포해 맞섰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684억원으로 직전년의 365억원대비 86.2%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적자폭은 직전년(-72억원)보다 큰폭으로 감소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매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O2O 산업 전반에 대한 수익성 우려에도 1년 만에 체질개선에 성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조만간 흑자 기조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다 고객 트렌드를 분석해 마이룸, 내 주변쿠폰 등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마케팅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야놀자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한 2011년이래 꾸준히 매출 증가를 보이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뤄왔다. 2011년 49억5800만원에서, 2012년 96억원4500만원, 2013년 132억7600만원, 2014년 173억4700만원, 2015년 298억9900만원에 이르렀다.
이수진 야놀자 사장은 "지난해는 공간혁신을 위한 사업 개편을 통해 흑자 전환을 위한 반등의 시기로 성장성을 증명한 데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그간 준비해온 사업 모델의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동영상 길 찾기', '검색·큐레이션' 등 새 기술을 선보였으며 업계 최초로 호텔, 모델, 펜션,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한 종합 숙박 서비스를 내놨다. 프랜차이즈 사업도 120호점까지 늘어났다.
여기어때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작년 여기어때를 통해 거래가 일어난 총 매출은 1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수료 이익 10%가 여기어때의 작년 매출액(140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애플리케이션에 붙는 광고 매출과 가맹점 수익 등도 있다.
올해 첫 달인 1월 월 거래액 20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나 늘었다.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는 200만명이었다. 여기어때는 올해 총 거래액 목표를 3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작년보다 150%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또한 업계 처음으로 1월에 이용자수(MAU)는 200만을 넘어섰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여기어때는 올해 외부회계감사 대상에 포함돼, 오는 4월에 감사보고서를 첫 공시한다. 그간 깜깜이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할 기회가 돼 줄 전망이다. 다만 4월 이후 이 두 회사의 날선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두 회사 모두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일제히 실적 및 매출 관련 자료를 미리 내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O2O의 특성상 선점업체가 독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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